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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수 찾은 에몬스.."이케아 가격에 명품 품질로"

  • 2015.07.08(수) 18:17

김경수 회장 '장인정신'.."고품질 못 버린다"
생산·디자인 등 직접 제조로 원가절감 가능

▲김경수 에몬스가구 회장이 8일 인천 본사에서 열린 2015 F/W 가구트렌드 및 신상품 품평회'에서 고객평가단에게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출처: 에몬스가구)

 

"이케아와 같은 가격대의 제품에도 소비자들이 더 나은 품질과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

 

8일 인천 남동구 고잔동 에몬스가구 본사 전시장에서 열린 품평회에 참석한 김경수 에몬스가구 회장은 "소비자가 최상의 만족도를 얻을 수 있도록 고품질의 가구를 '착한' 가격에 공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품의 기능·서비스 등의 질은 높이고 가격은 낮춘다는 방침이다.

 

◇"이케아 맞서 '장인 정신' 고집"

 

▲일반가구 시장 점유율. (출처: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지난 1979년 설립된 에몬스가구(이하 에몬스)는 일반가구 시장에서 브랜드업체인 한샘, 까사미아, 현대리바트에 이어 점유율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직원들 사이에서 김 회장은 가구는 '명작'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평소에도 장인 정신을 고집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실제로 에몬스는 판매·배송·품질 등 각 분야에서 20년 이상 종사하는 직원들에게 '명장' 칭호를 주는 '가구 명장제'를 운영하고 있다.

 

이케아의 한국 진출 후 젊은 고객층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가구업계 유행을 따르지 않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스타일리시하지만 값싼 제품을 수년 내 사용하고 버리는 식의 유행이다. 쉽게 사고 바꾸고 버리는 제품이 아니라 오래 소유하며 대를 물려 줄 수 있는 제품을 내놓겠다는 목표다.

 

김 회장은 "이케아가 들어왔지만 흔들리지 않고 기본을 지키겠다"며 "가구다운 가구는 분명히 살아 남는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고품질은 그대로..가격만 낮췄다"

 

향후에는 가구의 고품질은 유지하되 가격을 낮춰 고객층을 더욱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에몬스는 그간 고품질 전략을 유지하며 40~50대 고객층을 타깃으로 삼아 왔다.

 

20~30대 소비자를 공략하고자 최근에는 온라인·모바일 매장을 열고 기존 제품보다 가격을 낮춰 제공하고 있다.

 

가격을 낮추는 건 회사에서 가구 디자인과 생산을 맡아 직접 제조하기에 가능했다. 중간 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데다, 자재를 대량으로 구입해 원가를 낮출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인건비가 많이 들어가는 가구장식을 기존 고가 제품보다 단순화해 가격을 낮췄다. 침대 헤드에 들어가는 세부장식은 단순화하고 의자 팔걸이의 곡선 표면을 좀 더 직선형으로 다듬는 식이다. 자재는 고가 제품과 동일한 제품을 사용해 품질은 그대로 유지했다. 

 

생산된 제품은 본사 공장에서 직배송해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에몬스가구 최근 5년간 매출액과 영업이익. (단위 : 억원) ※매출액은 좌측 축, 영업이익은 우측 축 참조. (출처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친환경·명품 가구로 승부할 것"

 

이날 행사에서 에몬스가 제시한 하반기 가구 컨셉트는 '에코 프레스티지'다. 친환경 소재(Eco-friendly)를 사용한 명품(Prestige) 디자인의 가구라는 뜻이다.

 

친환경 자재 사용을 늘리고 있는 업계 트렌드에 맞춰 지난 3월부터는 E0 제품 비중을 늘려 왔다. 에몬스 관계자는 "현재 전제품에 E0 자재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KS인증에 따르면 목재등급은 포름알데히드 방출량에 따라 SE0, E0, E1, E2 등 4단계로 구분된다. E0는 SE0에 이은 최고 수준의 친환경 제품이다. E1 자재보다 원가가 15% 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구의 기능과 서비스도 고급화로 차별화했다. 침대의 경우 헤드부분에 있는 LED 조명의 색상을 조절할 수 있게 하고 핸드폰 충전이 가능하도록 했다. 티테이블과 거실장에는 휴대폰을 얹어놓기만 하면 충전이 되는 무선충전장치를 추가했다. 소파는 색상과 크기를 고객이 직접 선택해 제작하는 방식을 도입하고 침대는 고객의 신체 굴곡에 맞게 제작할 수 있는 '바디핏 스프링'을 넣는 등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

 

유통망을 한층 강화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본사 3개 층에 걸쳐 오픈한 5000㎡ 규모의 대형 전시장을 필두로 전국의 대리점을 대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업계 선두인 한샘, 현대리바트, 까사미아와 달리 인테리어 소품을 취급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에몬스는 홈퍼니싱 시장에 진출하는 대신 소가구 제품을 매장에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향후에도 가구 제작에만 집중하겠다는 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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