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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몬스가구 '가성비에 품격을 더했다'

  • 2016.07.06(수) 15:20

김경수 회장 '품질경영' 성과 나타나

▲김경수 에몬스가구 회장(왼쪽 첫번째)이 6일 에몬스가구 본사에서 열린 품평회에서 고객평가단에게 제품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에몬스가구]

 

김경수 에몬스가구 회장은 수 년전 직원들에게 6문짜리 옷장 100세트를 불태우라고 시켰다. 평소처럼 본사 공장을 돌던 그는 판매를 앞둔 옷장을 살펴보다 당초 설계와 달리 가구의 내구성이 떨어진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즉시 약 1억원 어치에 달하는 가구를 전량 폐기했다. 중견기업 입장에서 1억원 어치 물량을 폐기하기란 쉬운 결정이 아니다.

 

하지만 37년째 이어지고 있는 김 회장의 '품질 제일주의' 경영철학 앞에선 당해낼 재간이 없다.

 

6일 인천 남동구 고잔동 에몬스가구 본사에서 열린 '2016년 하반기 에몬스가구 품평회'에서 만난 김 회장은 역시 "가구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안전성이다"고 강조했다.

 

◇ 서랍장 깊이 4cm의 차이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서랍장이다. 최근 안전사고로 논란이 불거진 이케아의 서랍장에 비해 에몬스 서랍장의 깊이는 4cm 가량 더 길다. 너비에 비해 깊이가 비교적 길어 앞으로 쉽게 넘어지지 않도록 했다.

 

서랍장 뒷면은 3mm의 얇은 합판이 아니라 20mm 두께의 자재를 사용했다. 무게중심을 아래에 두도록 하기 위해 상단서랍은 높이 18cm, 하단서랍은 높이 26cm로 만들었다.

 

그는 "어린 아이들이 뾰족한 가구 모서리에 부딪혀 다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가구의 모서리를 둥글게 만드는 '라운딩 처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에몬스가구 관계자는 "김 회장은 매일 아침 8~9시면 공장과 전시장을 한바퀴 도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면서 "직원들도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가구 마감처리와 모서리 라운딩 처리를 꼼꼼히 챙기면서 현장에서 직접 지시를 내린다"고 귀띔했다.

 

◇ 품격있는 가성비로 공략

 

▲2016 대한민국 혁신대상을 수상한 '시크릿가든 침대'(위) 머리부분에는 핸드폰을 충전할 수 있는 충전기(아래)가 장착돼 있다. [사진=에몬스가구]

 

명품의 가치는 '디테일'에 있다는 것이 김 회장의 지론이다. '시크릿가든 침대'는 김 회장의 이러한 생각을 반영한 제품이다. '시크릿가든 침대'의 머리부분에는 블루, 화이트, 옐로우 등 세가지 색상의 빛으로 전환되는 LED(발광다이오드)와 핸드폰을 충전할 수 있는 충전기를 장착했다. 이 침대는 지난 6월 한국표준협회가 주관하는 '2016 대한민국 혁신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품격있는 가성비'를 주요 전략으로 내세울 예정이다. 명품 수준의 소재와 품질을 유지하되 가격은 더욱 낮춘다는 전략이다. 오는 8월부터는 이탈리아산 천연소가죽을 사용해 자체 생산한 '꼬모도 리찌' 소파를 판매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에몬스는 이탈리아 현지에서 가죽을 생산하는 리찌사(社)로부터 가죽을 대량으로 구입하는 계약을 맺고. 중국 내 공장으로 가죽을 보내 소파를 만들었다. 천연대리석을 사용한 식탁 '파르테논', 고급원목인 월넛으로 만든 '퀸즈' 식탁도 올 하반기에 함께 선보인다.

 

김 회장은 "앞으로는 서비스 분야에 역점을 두고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배송기사들에 대한 서비스 교육을 강화하고 현재 서울과 경기, 부산과 같은 일부 지방에서 하고 있는 직접배송을 전역으로 늘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 이윤보다 지속가능 성장

 

김 회장은 올해초 목표로 삼았던 매출액 달성이 쉽지 않다며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메르스 사태에 이어 올해 브렉시트까지 최근 몇년새 불황이 겹쳐 회사가 성장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경기가 어렵다보니 싼 것이 대세가 되고 있지만 질 낮고 싼 가구만 대량으로 생산하면서 이윤을 추구한다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평생 쓸 수 있는 질 좋은 가구와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선보이며 긴 호흡으로 성장하는 전략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올해들어 주방가구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회장은 "올해 3월 에몬스하우징이라는 주방가구 사업을 발족해 지난달 첫 제품을 출시했다"며 "앞으로는 주방가구를 포함해 토탈 인테리어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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