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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구업계 '상생'에서 경쟁력 찾는다

  • 2015.07.13(월) 16:36

`가구산업발전 공동협력 업무협약` 체결
"대·중소기업 손잡고 가구 경쟁력 높인다"

▲13일 오전 경기 판교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가구산업발전 공동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식이 열렸다.

 

이케아의 국내 진출 이후 중소가구업체들의 매출 부진으로 가구업계에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가구 대기업들이 중소기업과 손잡고 상생을 모색하는 자리가 열렸다.

 

경기도와 국내 10대 가구기업, 경기도가구산업연합회는 13일 오전 경기 판교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가구산업발전 공동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참가 대기업은 한샘, 현대리바트, 퍼시스, 까사미아, 에이스침대, 에넥스, 일룸, 시디즈, 에몬스, 넵스 등 10개사다.

 

경기도 주최로 열린 이번 협약은 가구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협력을 통해 국내 가구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매출이 늘고 있는 대기업과 달리 중소가구기업은 매출액이 30%까지 감소하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며 "양극화가 심해지면 대기업 중심의 브랜드시장도 지속발전할 수 없어 중소기업과의 상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케아의 국내 진출을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남 지사는 "스타벅스가 우리나라에 진출했을 때 커피숍들이 모두 문을 닫아야 한다는 말이 나왔지만, 오히려 국내 커피시장이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며 "가구시장을 키우고 공존 모델을 찾아 업체들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10대 가구 기업은 그간 해외에서 조달해오던 가구제품을 국내 우수중소기업으로부터 조달하는 등 국내 중소기업과의 협력관계를 맺을 계획이다. 이에 따라 가구업체별로 이뤄졌던 중소기업과의 협업이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이뤄지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용주 경기도가구산업협회 회장은 "디자인 개발, 제품 공급, 공동구매, 공동 거래, 공동 물류 등 중소기업들이 부족한 부분들에 대해 대기업들이 앞선 노하우를 전수하고 제품 출시와 판매를 함께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들은 고정 물량을 확보하고 원자재 비용 절감 등으로 경영 안정을 도모할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대기업 측에서는 국내에서 제품을 소싱함으로써 해외로부터 가구를 들여올 때의 물류비 등을 절감한다는 방침이다. 디자인과 품질 등이 우수한 국내중소가구 업체의 제품도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가구업계 관계자는 "10여년 전만 해도 중국의 인건비는 4만원 선이었지만 지금은 30만원 정도로 치솟았다"며 "인건비를 아끼기 위해 중국으로 갔던 가구사들도 다시 국내에서 소싱하는 방향으로 바꾸는  추세"라고 귀띔했다.

 

경기도는 향후 가구공급자박람회, 대한민국 가구디자인공모전 등 각종 가구관련 행사를 지원할 계획이다. 올해 도비 32억3000만원, 중소기업청 지원비 9억원 등 총 41억3000만원을 가구산업발전에 투입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올해 11월로 예정된 가구공급자박람회에서는 약 30여개의 우수 가구중소기업들을 발굴해 가구대기업 측과 연결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우수한 가구 디자이너를 발굴하기 위한 '2015 대한민국 가구디자인 공모전'(www.gfia.or.kr)도 진행 중이다.

 

김정민 경기도 가구산업팀장은 "공모전 수상작에 대해서는 대기업과 연계해 실제로 제품화한다는 방침으로 형식 뿐인 공모전이 아니라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애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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