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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해명.."늑장공시 의도 없었다"

  • 2016.10.02(일) 13:01

계약해지, 행정절차로 공시 늦었다
신약 개발중단.."경쟁에서 뒤쳐져"
"안전성 이슈는 타사도 예외아냐"

▲ 이관순 한미약품 사장이 2일 서울 송파구 본사에서 열린 긴급기자회견에서 올무티닙 계약해지 논란과 관련한 입장을 전하고 있다. [사진=김성은 기자]

 

한미약품이 항암신약 '올무티닙'의 계약해지 사실을 공시한 뒤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는 늦장 공시 논란에 대해 의도치 않은 일이라고 해명했다.

한미약품은 2일 서울 송파구 본사에서 열린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올무티닙 계약해지 공시와 더불어 최근 논란이 된 올무티닙 제품개발 중단·안전성 이슈 등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이날 간담회는 이관순 사장을 비롯해 손지웅 연구개발(R&D) 총괄 부사장, 김재식 최고재무책임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앞서 한미약품은 지난 30일 오전 9시29분 다국적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과의 올무티닙 기술수출 계약이 해지됐다고 공시해 시장에 충격을 안겨줬다. 한미약품이 지난해 7월 약 850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항암신약의 개발이 무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장은 늦장공시 논란으로 들끓었다. 이 회사는 전날(29일) 장 마감 후인 오후 4시50분 미국 제약사 제넨텍과 1조원 상당의 표적항암제(HM95573)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는 호재를 공시해 시장의 충격은 더했다.

이에 대해 한미약품은 행정절차에 따른 것일 뿐, 의도적으로 공시가 지연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김 부사장은 "29일 아침께 제네텍으로부터 기술수출 계약체결을 통지받은 후 이날 오후 4시반에 제네텍과의 계약체결을 공시했다"며 "올무티닙 계약해지 소식은 같은날인 29일 저녁 7시6분 베링거인겔하임으로부터 이메일로 공식 통보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계약해지건은 다음날 오전 8시30분에 증권거래소에 도착해 공시절차에 들어갔으며 업무 지연으로 인해 오전 9시29분에 공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베링거인겔하임의 올무티닙 개발중단 사유로 경쟁사와의 속도전쟁에서 패한 것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손 부사장은 "경쟁약물인 오시머티닙이 올해 7월에 임상3상시험 결과를 발표했으며 최종적으로 시판승인을 받게 될 경우, 경쟁관계에 있는 올무티닙은 임상진행이 쉽지 않은 환경에 처하게 된다"고 말했다.

신약물질의 개발이 중도에 중단되거나, 기술수출이 취소돼 권리가 반환되는 사례는 제약업계에서 종종 발생한다는 것이 한미약품 측의 설명이다.

손 부사장은 중증 부작용으로 시장을 떠들썩하게 한 안전성 이슈는 타사도 예외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올무티닙은 지난 5월 식약처로부터 시판 허가를 받은 후 투약 환자 731명 중 3명에게 사망 1건을 포함해 독성표피괴사용해(TEN), 스티븐스존슨증후군(SJS) 등 중증 부작용이 발생했다.

손 부사장 "신약개발 과정에서는 예상치 못하게 중대한 이상반응이 발생하곤 한다"며 "실제로 일본에서 시판이 허용된 폐암치료제 이레사는 복용자 중 4~6%에게 간질성 폐렴이라는 부작용이 발생했으며, 이 중 3분의 1수준에서는 치명적인 부작용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4월 올무티닙과 관련해 사망사례가 발생하자 이를 식약처에 보고했고 추가적인 부작용 역시 관계 당국과 연구자들에게 통보했다"
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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