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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가 '스테이크'에 꽂힌 까닭

  • 2017.03.20(월) 08:22

소고기 트렌드 '스테이크'로 옮겨가
스테이크 전용 매장 100개로 확대

이카트가 '스테이크용 소고기' 전용 매장 확대에 나선다. 육류 소비 트렌드가 ‘구이(로스)’에서 ‘스테이크’로 변화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마트가 소고기 판매대를 전면 개편하는 것은 24년만에 처음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11월 도입한 ‘스테이크 전용 존(ZONE)’을 이달 안에 80개까지 확대하고 올해 하반기에는 최대 100개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또 스테이크 매장 확대 기념으로 오는 23일부터 29일까지 이마트 포인트카드 회원을 대상으로 일주일 간 한우 등심 전 등급을 30% 할인 판매한다.

이마트가 선보인 ‘스테이크 전용 존(ZONE)’은 기존에 등심, 안심, 채끝 등의 부위를 구이용(두께 1cm 미만)으로 판매하기 위해 진열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고기 두께를 2~3.7cm로 썰어 매대 중심을 ‘구이’에서 ‘스테이크’로 바꾼 것이 핵심이다.


더불어 이마트가 갖춘 대형마트 최초의 직영 미트센터 내 전용 숙성고 시설을 기반으로 스테이크 존의 20~30%를 ‘웻 에이징’, ‘드라이 에이징’ 한우 같은 숙성 한우로 채을 계획이다. 이를 통해 스테이크 소비를 촉진시키고 소비자들이 손쉽게 다양한 맛의 스테이크를 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생각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7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스테이크’ 소비 트렌드를 확인했다. 이마트 마켓분석팀이 2013년부터 2016년 상반기까지 3300만여건의 블로그, 트위터 등 SNS 게시물을 분석한 결과, 소고기와 함께 언급된 연관 단어 가운데 ‘스테이크’는 ‘등심’과 함께 가장 언급 빈도수가 높은 단어로 나타났다.

이는 과거에는 4인 가구를 중심으로 소고기를 구이나 찜, 국물 요리 등으로 소비했지만 최근 1~2인 가구 비중이 50%를 넘어서고 20~30대를 중심으로 집에서 가볍게 혼술하는 트렌드가 문화로 자리잡으면서 ‘스테이크’가 각광을 받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 단위:%, *17년은 1~2월.

등심에서 ‘스테이크’가 차지하는 비중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14년 한우 등심 전체 매출에서 스테이크가 차지하는 비중은 5%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10%로 올라섰다. 이마트가 ‘스테이크 존’ 매장을 본격 도입하자 1~2월 매출 기준 22%까지 높아졌다.

한편, 이마트는 국내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으나 해외에서 스테이크 부위로 즐겨 먹는 보섭살과 같은 특수부위도 매장에서 스테이크 용으로 내놓고 실험 판매에 돌입한다.

이달 들어 이마트는 성수점과 목동점에서만 보섭살 스테이크, 앞다리살 스테이크를 테스트 판매 중이다. 이들 부위는 100g 당 4980원으로 등심(7300원)과 비교하면 30% 이상 저렴하기 때문에 적은 비용으로 스테이크 요리를 즐길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홍성진 이마트 축산 팀장은 “국내 소비자들이 미처 접하지 못한 다양한 부위를 질 좋은 스테이크로 개발하고 이마트 매장에서 직접 시즈닝(양념)한 스테이크 제품도 판매하는 등 스테이크 중심의 신개념 소고기 매장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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