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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 "물 들어올때를 대비하라"

  • 2017.06.29(목) 18:13

국내 최대 시내면세점 '월드타워점' 오픈
중국 사드보복 고전중 공격적 행보.."어려울때 미래 대비"

롯데면세점이 서울 잠실에 국내 최대 규모의 시내면세점을 오픈한다. 국내 면세점업계는 사드보복 여파로 중국 관광객이 크게 줄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롯데면세점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에는 팀장급 이상 임직원들이 연봉 10%를 자진 반납하기로 했다. 그럼에도 국내 최대 규모 매장을 여는 속내가 무엇일까.

◇ 국내 최대 시내면세점 오픈

롯데면세점은 그동안 영업을 준비해온 월드타워점 타워동 매장을 확장해 에비뉴엘동 매장과 함께 오는 30일 그랜드 오픈한다. 이에 따라 월드타워점의 특허기준 면적은 기존 1만1411㎡(3457평)에서 1만7334㎡(5252평)으로 확대됐다. 이는 국내 시내면세점중 최대 규모이며 아시아 2위, 세계 3위에 해당한다.

이 뿐만이 아니다. 월드타워점 타워동은 국내 중소기업 제품과 지역특산품을 포함해 국내 브랜드 매장을 강화했다. 중소 브랜드 발굴과 육성을 위한 ‘인큐베이팅관 및 팝업 매장'을 새로 만들었고, 국산화장품 매장 평균 면적도 늘렸다.  

▲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그랜드 오픈을 앞두고 장선욱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직원들이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또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국의 전통문화를 알리기 위해 한국전통문화관과 특산품관을 신설했다. 이곳에서는 이도도자기 등 전통 공산품과 방짜유기, 금박제품 등 무형문화재 장인이 만든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아울러 에비뉴엘동과 타워동을 연결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타워동이 위치한 ‘롯데월드타워’에는 초고층전망대, 6성급 호텔이 있어 쇼핑과 관광을 결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브랜드도 320개에서 420개 수준으로 크게 늘렸다. 루이비통, 샤넬, 에르메스 등 해외 명품브랜드에 일본인과 중국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최신 브랜드 등을 보강했다.

◇ 우울한 면세점 업계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3월 중국인 관광객수는 전년동월대비 38.9% 감소했고 4월 65.1%, 5월 61.5% 줄었다. 이에 따라 국내 면세점 업체들도 큰 타격을 입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작년 국내 면세점 매출 12조3000억원 가운데 외국인 매출은 3분의 2수준"이라며 "서울 시내면세점의 경우 중국인 매출 기여도가 70% 이상인만큼 올 2분기 면세점 업체들의 실적은 부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올해 외국인 매출이 전년대비 20~30% 감소할 경우 국내 면세점시장 규모는 12조원대에서 10조~11조원 수준으로 축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자료:한국관광공사(단위:명).


면세점 1위 업체인 롯데면세점은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이후 매출이 전년대비 평균 25% 가량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인 매출이 40% 가량 줄어든 탓이다. 중국인 관광객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내국인뿐 아니라 일본, 동남아관광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중국인 관광객의 빈자리를 채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그동안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의존도가 워낙에 컸기 때문에 그 빈자리를 메우는 것이 쉽지 않다"며 "일본 관광객이나 동남아 관광객들을 유치해봤지만 구매력이 중국인 관광객들에 비해 한참 못미쳐 수익 확보에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반면 경쟁은 치열해졌다. 2014년말 6곳이었던 서울 시내면세점은 10곳으로 늘어났다. 올해 연말에는 13곳으로 늘어난다. 매출감소 요인은 많아지는데 마케팅 비용은 늘어날 수 밖에 없다.

◇ "미리 대비해야 물 들어오면 노 저을 수 있다"


롯데면세점은 면세점업계에서 중국의 사드보복에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이런 상황에서 롯데면세점은 최대규모의 시내면세점을 오픈한다. 

업계에서는 타이밍이 적절하냐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의 사드보복 여파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중국 관광객을 대체할 뾰족한 대안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대규모 매장을 오픈한게 적절한가 하는 얘기다.

 

롯데면세점은 이에 대해 단기적으로 어려움이 있더라도 향후를 대비해 오픈을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중국의 사드 보복이 길어진다고 손 놓고 있어서는 안되는 것 아니겠냐"면서 "중국의 사드 보복 해제를 기다리는 것과 동시에 대상 고객을 다양화해 미래를 대비하는 성격이 강하다. 또 롯데월드타워를 중심으로 여러 계열사와 시너지를 통해 이곳을 한국의 관광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큰 그림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사드보복 이슈가 해소될때를 미리 대비하고, 그동안 다른 국가 관광객 유치 등 고객 다변화를 계속하면서 미래를 대비하겠다는 것이다. 미리 준비를 해야 물이 들어올때 노를 저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 롯데월드타워 면세점(사진=이명근 기자/qwe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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