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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 면세점, HDC신라·신세계DF 체면 세웠다

  • 2017.05.16(화) 18:07

HDC신라, 올 1분기 흑자전환…신세계DF 매출 1위
한화면세점 사드보복 여파로 부진

영업을 시작한 지 1년 안팎의 면세점 새내기중 HDC신라면세점이 가장 먼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신세계DF는 새내기 면세점 가운데 매출 규모가 가장 커 유통업계 맏형의 자존심을 살렸다. 반면 한화갤러리아월드타임은 100억원대의 적자를 내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 HDC신라 1년만에 분기 흑자

16일 업계에 따르면 HDC신라면세점은 올 1분기 매출 1478억원, 영업이익 11억원을 기록했다. 이 면세점은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의 합작법인으로 2015년말 용산 아이파크몰에 문을 열었다. 지난해 HDC신라면세점 매출과 영업손실은 각각 3636억원, 209억원. 개점 1년만에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냈다.

흑자전환 배경으로 호텔신라와 아이파크몰의 시너지가 꼽힌다. 이미 인천국제공항 등에 면세점을 운영해온 호텔신라는 신규 면세점에 적극적으로 명품 브랜드를 유치하고, 물류와 재고관리 등 노하우를 전수했다. 여기에 HDC신라면세점이 입점한 용산 아이파크몰이 다양한 부대시설과 넓은 주자공간을 제공하면서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

HDC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신규 면세점들이 브랜드 유치에 실패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신규면세점엔 살 것이 없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지만 HDC신라면세점은 호텔신라의 소싱능력으로 다양한 브랜드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출 규모로는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신세계DF가 1등이다. 작년 5월에 명동에 문을 연 신세계DF의 올 1분기 매출은 2492억원이다. 백화점을 운영하는 신세계가 적극적으로 브랜드 유치에 나서면서다.

신세계DF는 다만 16억원 영업손실을 내 흑자전환에는 실패했다. 회사 관계자는 "초기 투자비용이 대거 투입된 지난해에 비해 손실규모가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작년 한해 영업손실은 523억원에 이르렀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DF가 마케팅을 세게하면서 매출은 커졌지만 내실은 따라오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제주공항점과 서울 여의도에 두곳의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지만 매출 규모는 가장 작았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면세점사업부의 올 1분기 순매출은 444억원이었다. 작년 1분기 242억원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지만 경쟁사에 비해 뒤떨어지는 성적표다.

순매출은 수수료 수입을 합산한 것으로, 매출(총매출)의 절반 수준으로 보면 된다. 즉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1분기 매출은 800억~900억원대로 추정된다는 얘기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면세점사업부는 영업손실 규모가 작년 1분기 87억원에서 올해 1분기 127억원으로 늘었다. 사업 초기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손실규모를 줄이거나 흑자전환에 성공한 경쟁사에 비해 아쉬운 실적이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올해 초 직원들이 상여금을 일부 반납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 사드 보복 영향, 2분기 골치

새내기 면세점들이 사드 보복 영향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든 상황속에서도 선방했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1분기에 비해 2분기 실적이 더 안좋을 수 있다. 중국인 관광객이 3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기 때문이다. HDC신라면세점 관계자는 "3월초까지는 매출이 잘나왔다"며 "사드 영향은 2분기 실적을 받아봐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DF 관계자는 "3월부터 매출이 떨어지기 시작해 4~5월 실적은 둔화되고 있다"며 "올 3분기 정도면 실적이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관계자는 "제주공항점은 사드의 직접적 영향을 받고 있다"며 "제주에 중국 항공기가 거의 뜨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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