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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 면세점 성적, 노하우가 갈랐다

  • 2017.08.14(월) 16:14

'노하우' 가진 신세계DF-HDC신라 연착륙
면세점 첫 도전 한화·두산·하나투어 등 고전

▲ [그래픽= 김용민 기자]

 

2015년 면세점 사업권을 딴 새내기 면세점들의 희비가 갈리고 있다. 기존 면세점 운영 경험이 있는 신세계DF와 HDC신라면세점은 각각 덩치와 내실면에서 우위를 점하며 시장에 연착륙하고 있다. 반면 한화와 두산 등 면세점에 처음 도전한 업체들은 여전히 백억원대 영업손실을 내며 시장 안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계는 사드보복으로 인한 중국 관광객 감소와 내년 추가 면세점 오픈 등으로 경쟁이 더 심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새내기면세점중 덩치는 신세계DF가 가장 컸고, 내실은 HDC신라면세점이 챙겼다. 기존에 면세점 운영 노하우가 있던 신세계와 신라면세점이 새내기 면세점중 먼저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다.

신세계가 운영하는 신세계DF는 1분기 2492억원, 2분기 2415억원 등 올해 상반기 매출 4907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5월 신세계백화점 본관에 면세점을 오픈한지 1년만에 반기 매출 5000억원에 육박하는 실적을 낸 것이다. 내실은 아직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신세계DF 영업손실은 올 1분기 16억원에서 2분기 44억원으로 확대됐다.

신세계DF 관계자는 "작년 2분기와 비교하면 적자폭이 110억원 가량 줄어들어 내실도 좋아진 편"이라며 "관광 1번지 명동에 위치해 관광객 유입이 많았고, 작년부터 태국과 일본 등으로 개별관광객을 유치하면서 규모도 새내기중에서 가장 컸다"고 설명했다.

 

신세계DF가 운영중인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사진 = 이명근 기자]


현대산업개발과 호텔신라 합작사인 HDC신라면세점은 올 1분기 영업이익 11억원을 내며 새내기 면세점중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사드 피해는 피하지 못했다. 중국 관광객이 본격적으로 감소한 올 3~6월 영업이익은 9300만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매출도 1분기 1478억원에서 2분기 1437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HDC신라면세점 관계자는 "내실경영으로 신규 면세점중 유일하게 연착륙에 성공했다"며 "호텔신라의 면세점 노하우와 현대산업개발 쇼핑몰 아이파크몰의 입지적 장점이 더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올 2분기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영업손실은 150억원으로 새내기중 가장 손실이 컸다. 영업손실 규모는 1분기 127억원보다 더 커졌다. 상반기 순매출은 809억원에 머물렀다. 순매출은 수수료 수입만을 더한 것으로 매출(총매출)의 절반 수준으로 보면 된다. 상반기 매출은 1600억원대로 추산된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이달 31일 '1호 사업장'인 제주공항 면세점 문을 닫을 예정이다. 3년간 적자가 지속됐고 앞으로 수익성 회복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제주공항 면세점은 2014년 기존 사업자인 호텔롯데보다 2.4배 비싼 241억원에 운영권을 낙찰 받은 곳이다. 입찰경쟁에서 이겼지만 투자부담을 극복하지 못했다. 이 회사는 앞으로 작년 7월 63빌딩에 문을 연 '갤러리아면세점63'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운영중인 '갤러리아면세점63'[사진 = 이명근 기자]


2015년 면세점사업에 도전장을 낸 두타면세점과 에스엠면세점은 아직 2분기 실적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분위기는 좋지 않다. 두산이 운영하는 두타면세점은 올 1분기 매출 664억원과 영업손실 110억원을 기록했다. 동대문 두타에 들어선 두타면세점은 면세점 업계 최초로 시행했던 심야영업을 작년말 중단했고, 매장 규모도 줄였다.

하나투어가 운영하는 에스엠면세점 실적도 부진하다. 서울 인사동과 인천국제공항 등 면세점 2곳을 운영하는 에스엠면세점은 올 1분기 영업손실 82억원을 냈다. 매출은 251억원에 불과했다. 영업손실 지속과 매출 부진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셈이다.

더 큰 문제는 내년부터다. 사드 문제가 풀리지 않는 가운데 내년부터 롯데면세점, 신세계, 현대백화점, 탑시티 등이 면세점을 신규로 오픈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사업의 핵심은 제품 소싱, 재고관리, MD(Merchandiser, 상품기획자) 역량"이라며 "신규 사업자가 단시간 내에 성과를 내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5년 이후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자가 급증하고 최근 중국 관광객까지 줄면서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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