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객들이 면세점을 이용하는 방식은 크게 두가지로 나뉘는데요. 하나는 출국할 때 공항에서 비행기를 기다리며 공항면세점을 이용하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좀 더 여유 있게 시내면세점에서 쇼핑을 즐기는 방법이죠.
공항면세점은 출국하면서 겸사겸사 면세쇼핑을 하는 편리함이 있지만 비행기 시간에 쫓기는 단점이 있고, 시내면세점은 여유 있는 쇼핑을 즐길 수 있지만 구매물품을 당장 손에 쥐는 것이 아니라 출국할 때 넘겨 받을 수 있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한국면세점협회 자료를 보면 해외여행을 떠나는 내국인들의 면세점 이용은 시내면세점보다 공항 등 출국장면세점이 더 많습니다. 올해 6월기준 내국인의 월간 출국장면세점 이용자수는 133만3594명으로 같은 기간 시내면세점 이용자 70만6140명의 갑절 수준입니다.
하지만 1인당 평균 구매액은 시내면세점이 더 많았습니다. 올해 6월 내국인 면세점 이용객의 1인당 구매액은 시내면세점은 171달러인 반면 출국장 면세점은 83달러에 그쳤습니다. 아무래도 여유있게 쇼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더 많은 물건, 혹은 더 비싼 물건을 샀다는 것이죠.
▲ 그래픽 : 김용민 기자 /kym5380@ |
그렇다면 사람들은 구체적으로 어느 면세점을 많이 찾았을까요.
우리나라에는 인천 김포 김해 제주 청주 등 5개 국제공항과 인천항에 총 23개의 출국장 면세점이 있고, 서울 부산 제주 인천 울산 대전 창원 청주 대구 수원 등 주요 도시에 32개의 시내면세점이 있습니다. 인터넷으로 구매한 후 출국장에서 구매물품을 인도 받는 인터넷면세점도 시내면세점에 포함되기 때문에 숫자가 좀 많죠.
매출규모로 보면 시내면세점인 롯데면세점 본점(명동점)이 가장 장사가 잘 되는 면세점인데요. 2011년~2015년 5년간 7조9844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체 면세점 매출의 22.2%를 차지했습니다.
이어 신라면세점 본점(서울점)이 4조7956억원 매출로 2위를 기록했고요. 출국장면세점인 롯데면세점 인천공항점(4조4514억원), 신라면세점 인천공항점(3조8558억원)이 3, 4위로 뒤를 이었습니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2015년말 면세점 특허를 잃었다가 2016년말에 다시 특허를 획득해 재개장했는데요. 특허상실 전까지 매출 5위로 잘 나가는 면세점이었습니다.
신생 면세점 중에는 용산의 HD신라면세점, 여의도의 한화갤러리아면세점, 서울 명동 신세계면세점, 서울 동대문 두타면세점 등이 있습니다.
중소기업이 운영하는 면세점 중에는 매출 규모가 가장 큰 서울 광화문의 동화면세점을 비롯해 인사동에 있는 SM면세점, 인천 엔타스면세점, 울산 진산면세점, 대전 신우면세점, 수원 앙코르면세점, 창원 대동면세점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