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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 LCC' 대장 되는 진에어…통합 뒤 달라지는 그림은?

  • 2025.12.15(월) 06:50

에어부산·에어서울 통합해 단일 브랜드 LCC 재편
기단 58대·국제선 70여개…국내 LCC 1위로 등극
조원태 "분리매각 없다" 한마디에 부산 변수 부상

그래픽=비즈워치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 후속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저비용항공사(LCC) 시장에서도 대규모 재편이 이뤄질 전망이다. 대한항공 산하 진에어와 아시아나항공 계열 에어부산·에어서울을 하나로 묶이면서 국내 LCC 경쟁 구도 전반이 새롭게 짜이는 흐름이다.

다만 통합 과정에서 에어부산의 거취 문제가 부산 지역사회와의 충돌 변수로 남아 있어 LCC 재편이 단순 구조조정을 넘어 지역 정치·공항 전략과 맞물린 복합 이슈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내 LCC 구도 대폭 압축

진에어·에어부산 여객기.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오는 2027년 1분기 통합 LCC 출범을 목표로 에어부산·에어서울과의 통합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이 마무리되는 시점과 맞물려 항공 네트워크를 전면 재편하는 과정에서 산하 LCC까지 일괄적으로 정비하는 단계에 들어갔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세 회사가 단일 브랜드로 묶이는 진에어 중심 구조가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합이 성사되면 기단은 58대, 국제선 노선은 70여개로 확대돼 현재 LCC 1위인 제주항공을 넘어서는 규모가 된다. 경쟁 항공사 수가 줄어들면서 단거리 시장의 경쟁 강도는 완화되고 평균 운임이 완만히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시장 집중도가 높아지면 요금 조정 여지가 커지는 구조적 변화 때문이다.

다만 통합의 효과는 실제 운영을 하나로 맞추는 과정에서 갈린다. 세 회사의 노선·조직·기단을 합치는 과정에서 인력 재배치, 매뉴얼 통합, 예약·IT 시스템 정비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통합 비용과 노조 협의도 변수다.

에어부산 분리매각 요구, 통합 변수로

에어부산 여객기./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통합 과정에서 가장 민감한 지점은 에어부산이다. 부산시는 가덕도신공항 개항을 앞두고 지역 기반 항공사가 필요하다는 논리를 유지하며 에어부산 분리 매각 필요성을 제기해왔다. 지역 항공 생태계 유지와 지역 경제 균형발전이 그 배경이다.

하지만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올해 3월 “(에어부산을) 매각할 생각은 없다. 에어부산도 하나의 가족이며 통합이 목표”라고 직접 못 박으며 분리 매각 가능성을 차단했다. 진에어 중심 통합 전략이 공식화된 셈으로, 부산 지역사회가 기대했던 ‘에어부산 중심’ 시나리오는 사실상 무산됐다.

이 결정은 향후 지역 정치권과의 충돌 가능성을 남긴다. 가덕도신공항 개항을 앞두고 부산의 항공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통합 LCC의 노선 배분·기재 배치 과정에서 ‘부산 홀대’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2026~2027년 주요 정치 일정과 맞물려 공항 전략·항공 네트워크 배분을 둘러싼 논쟁이 확대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대한항공과 부산시가 향후 어떤 협력 구도를 설정하느냐에 따라 통합의 파장이 달라질 전망이다. 단일 브랜드 운영이 확정되면 부산발 국제선 전략과 지역 거점 역할 재정의가 불가피해 지역 여론의 민감도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조원태 회장이 분리 매각을 부인한 상황에서 실제 매각 논의가 힘을 얻으려면 무엇보다 인수 의지가 확실한 사업자가 등장하는 것이 전제"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부산 지역의 요구나 가덕도신공항 이슈만으로는 매각을 논의하기 어렵고 지역에서 항공사를 책임지고 운영할 실질적 주체가 나서야 의미 있는 협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매각은 팔 의사와 살 의사가 동시에 존재해야 성립하는데, 지역 정치권의 주장만으로 시장이 흔들릴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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