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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너지, 외부 자본 첫 수혈…김동관 입지 굳히기

  • 2025.12.17(수) 15:37

김동원·김동선, 한화에너지 20% 1.1조 매각
김동관, 한화에너지 지분 50%는 그대로 유지
한화에너지 기업공개 본격화…기업가치 5.5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 김동원 사장과 삼남 김동선 부사장이 한화에너지 일부 지분을 재무적 투자자(FI)에 매각한 것은 두 가지 측면에서 분석된다. 이번에 지분을 팔지 않은 장남 김동관 부회장의 승계 중심 굳히기, 임박한 한화에너지의 기업공개(IPO)다. 장기적으로 ㈜한화와 한화에너지 합병 시나리오도 나오지만, 그룹 측에선 두 회사의 합병을 검토하지 않다고 선을 긋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부사장은 한화에너지 지분 각각 5%, 15%를 한투PE 등 컨소시엄에 1조1000억원에 매각한다. 지난 9월 기준 한화에너지 지분은 김동관 부회장 50%, 김동원 사장 25%, 김동선 부사장 25% 등 김 회장의 세 아들이 100% 지분을 보유한 가족회사였다. 이번 지분 매각이 완료되면 한화에너지 지배구조는 김동관 부회장 50%, 김동원 사장 20%, 김동선 부사장 10%로 바뀌게 된다. 

한화에너지는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다. 지배구조를 보면 한화에너지→㈜한화→주요 계열사로 이어진다. 지주회사인 ㈜한화를 한화에너지가 지배하는 일종의 옥상옥 구조인 셈이다. 이번 매각 과정에서 김동관 부회장만 지분을 팔지 않으면서 그룹 내 지위는 더욱 공고해졌다는 평가다. 이미 밑그림은 그려졌다. 김동관 부회장은 우주·방산·태양광을, 김동원 사장은 금융을, 김동선 부사장은 레저·건설·기계장비 사업을 각각 맡고 있다.

지난 4월 김승연 회장은 ㈜한화 지분 22.65% 중 11.32%(보통주)를 세 아들에게 증여할 때도 김동관 부회장이 가장 많은 지분을 받았다. 김동관 부회장 4.86%, 김동원 사장 3.23%, 김동선 부사장 3.23% 등이다. 총 증여세는 2200억원으로 업계에선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부사장이 이번 지분 매각대금으로 증여세를 마련할 것이란 분석도 나오지만, 증여세 부담이 더 큰 김동관 부회장은 지분을 팔지 않았다. 증여세 자금 확보를 위해 한화에너지 지분을 팔았다는 분석은 설득력이 떨어지는 셈이다. 

이번 지분 매각은 한화에너지의 IPO가 임박했다는 것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올해 한화에너지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대신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IPO를 준비하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2007년 한화솔루션(옛 한화석유화학)로부터 물적분할한 회사로, 당시엔 옛 한화석유화학이 지분 100%를 갖고 있었다. 지분 변동이 생긴 것은 한화에너지가 에이치솔루션을 흡수합병한 2021년이다. 에이치솔루션 지분(김동관 부회장 50%, 김동원 사장 25%, 김동선 부사장 25%)대로 한화솔루션 지분을 취득했다. 

에이치솔루션의 모태는 2001년에 설립된 한화S&C로, 일감몰아주기 논란이 인 2017년 한화S&C에서 물적분할해 에이치솔루션이 만들어졌다. 그룹 내에서 IT 서비스를 제공했던 소규모 회사가 24년 만에 그룹의 정점에 오른 셈이다. 

이번에 지분 20%의 매매가 1조1000억원을 감안하면, 한화에너지 총 기업가치는 5조5000억원대로 평가된 것으로 추산된다. 

장기적으로 한화에너지와 ㈜한화의 합병 시나리오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그룹에선 합병은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지난 6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투자설명서를 통해 "㈜한화와 한화에너지 간의 합병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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