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공사는 롯데면세점의 공식 임대료(최소보장액) 조정 협의 요청에 대하여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12일 롯데면세점의 임대료 조정 요청에 대하여 임원급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파악하고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본 협의는 이달 말 착수하고 필요시 수시로 진행될 예정이다.
그동안 인천공항공사는 롯데면세점의 임대료 인하 요구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해왔다. 이에 롯데면세점은 임대료 인하가 없다면 인천공항 면세점 철수도 불사하겠다며 배수의 진을 친 바 있다.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공사측에 오는 19일까지 임대료 인하 논의에 대한 입장을 요청했다.
▲ 사진=이명근 기자/qwe123@ |
인천공항공사는 "임대료는 사업자가 입찰시 경영판단에 따라 제안한 계약금액으로 일시적 경영상 이유로는 인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갑작스럽게 기존의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섰다. 업계에서는 오는 19일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면세점 업계간의 간담회를 앞두고 인천공항공사가 부담을 느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현재 면세업계의 경영악화 상황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며 롯데면세점이 인천공항 개항 이래 지속적으로 면세점을 운영해온 중요한 파트너임을 고려했다"며 "협의를 통해 애로사항을 수렴하고 실질적인 상호 접근 가능한 방안을 모색하는 논의의 장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인천국제공항은 국내 관광 및 면세사업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추가 항공수요 창출 및 마케팅 확대노력을 펼치고 있으며 이번 협의를 통해 상호 접근 가능한 내실 있는 방안이 모색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롯데면세점, 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 등 면세점 대표들은 19일 오전 인천공항에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들과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 등을 만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중국의 사드 보복에 따른 면세점 산업의 위기, 공항 임대료 인하 등 업계가 겪고 있는 애로 사항들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