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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2터미널 면세점 입찰에 '빅3+한화' 출사표

  • 2017.04.04(화) 18:18

롯데·신세계·신라·한화 신청서 제출..화장품 눈독
"대선 이후 나아지지 않겠나"…두타 "시내면세점 안정화 우선" 불참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T2) 면세점 입찰에 국내 대기업 면세점 4곳이 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롯데면세점과 신세계디에프, 신라면세점(호텔신라) 빅3와 한화갤러리아다. 최근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면세점업계가 어렵지만 한달여 뒤 치러질 대통령선거 이후 분위기가 나아지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대기업, 3개구역 사업권 놓고 경쟁..화장품에 눈독

4개사는 모두 마지막 순간까지 눈치싸움을 하다 마감시간인 오후 4시에 임박해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국사업자 입찰참여 여부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입찰에 참여한 4개사는 DF1~3구역 사업권 3개를 두고 경쟁하게 된다. 이번 입찰에서 총 6개구역(DF1~6)에 대한 사업권 특허가 나오는데 이중 3곳(DF1~3구역)이 대기업 몫이다. 품목은 ▲향수·화장품▲주류·담배·식품 ▲패션·잡화 세가지 품목군이다. 사업권을 따내면 오는 10월부터 면세점을 운영할 수 있다.

롯데와 신라, 신세계디에프는 세가지 사업권 모두 참가 신청서를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화장품 사업권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롯데·신세계·신라면세점 관계자들은 "화장품을 가장 선호한다"고 전했다. 화장품사업권 인기가 좋은건 높은 마진율 때문이다. 공정위가 지난달 롯데와 신라면세점 자료를 받아 분석한 것에 따르면 2011년 2개사의 화장품 판매 마진율은 41.5~52.9%에 이른다. 2009년의 화장품 마진율은 36.2~46.7%, 2010년 39.3~48.2%였다. 2011년 면세점에서 판매된 전자제품 마진율은 9.8~27.9% 수준이었다. 
 
한화갤러리아는 도전한 사업권에 대해 밝히지 않고 있다.

입찰 참여사들은 오는 5일까지 인천공항공사에 사업제안서와 가격입찰서를 , 6일까지 관세청에 특허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2015년 2월 면세점 입찰에서는 한화가 참가신청을 해놓고 다음날 본입찰에서 빠진 바 있다. 당시 한화가 입찰을 포기한 이유는 높은 임대료로 인해 수익을 내기가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선 끝나면 분위기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두타면세점은 불참

이번 입찰은 중국의 사드보복 등으로 면세점시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며 흥행부진이 예상되기도 했다. 면세점 전체 매출은 지난달 15일 중국 소비자의 날(완후이)을 기점으로 2주동안 전년동기대비 30% 가량 감소했다. 업계 1위이고 중국 사드보복 타깃이 된 롯데면세점의 경우 40% 가량이, 호텔신라 면세점은 20%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입찰에 참여한 기업들은 다음달 치러질 대통령 선거 이후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현재 중국으로 인해 보릿고개를 지나고 있지만 다음 정부가 외교적으로 풀면 다시 좋은 시기가 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증권사들은 사드 파장이 10개월 가량 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번에 사업권을 따내면 5년을 할 수 있고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분위기가 좋아지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두산그룹의 두타면세점은 이번 입찰에 불참했다. 두타면세점 관계자는 "우선 시내면세점 사업 안정화에 주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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