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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업계에 중국 광군절이 더 특별한 이유

  • 2017.11.01(수) 18:36

"유커 귀환 가늠자"..인터넷면세점 구매하면 한국 방문한다는 뜻
면세점업계, 파격 광군절 이벤트 나서

오는 11일 중국의 최대 쇼핑축제인 광군절(光棍節)이 유커(중국 단체관광객)의 한국 귀환을 가늠해볼 기회로 떠올랐다. 

 

한국과 중국 정부가 사드 갈등 문제를 봉합하는 모습을 보이고 한·중 정상회담이 광군절과 겹칠 것으로 예고되면서 유통업계에 올해 중국 광군절은 단순한 마케팅 특수를 넘어서는 의미를 가지게 됐다.

가장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는 곳은 면세점 업계다. 면세점업계는 광군절 기간 인터넷면세점 매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광군절 기간 인터넷면세점 매출로 중국인 관광객의 한국방문 분위기와 규모를 가늠해볼 수 있
기 때문이다. 인터넷면세점 쇼핑은 항공권 결제를 마친 직후 이뤄지는 '예약구매'다. 한국 방문을 전제로 예약구매를 하는 것이고 통상 방문을 1~3개월 앞두고 이뤄진다.


지난 9개월간 사드보복으로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발길을 끊어 고전하던 면세점업계는 광군절을 맞아 대대적인 프로모션에 나서고 있다.


◇ 9개월째 사드보복 빙하기


지난 3월 중국이 사드배치에 반발해 단체관광객의 한국방문을 금지하면서 면세점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롯데면세점(호텔롯데 면세사업부)은 상반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7% 감소한 2조553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97% 감소한 74억원인데, 1분기 영업이익이 372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2분기에 298억원대 적자를 본 셈이다.

같은기간 신라면세점(호텔신라 면세점부문)은 매출이 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2% 줄었다. 2분기만 떼어놓고 보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 47% 감소했다. 신세계면세점(신세계디에프)은 1분기 16억원, 2분기 44억원 등 상반기에 6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갤러리아면세점과 두타면세점 또한 상반기 적자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면세점업계 8월 외국인 매출액은 7월대비 28% 늘어난 8억8562만달러를 기록했다. 9월에는 8월보다 5% 증가한 9억3121만달러로 집계됐다. 매출 증가는 중국의 보따리상인(따이공)의 구매가 늘어난 것이 주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면세점들은 매출에는 기여를 했지만 여행사에 송객수수료를 많이 줘야 하기 때문에 이익에는 악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 "기회를 잡아라"..파격 이벤트로 중국인 관광객 유치 경쟁

광군절을 맞아 중국인 관광객 모시기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신세계면세점이다. 신세계는 "얼어붙었던 한·중 관계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11달러 샵' 행사 등 전년보다 풍성한 이벤트와 혜택을 준비해 중국 관광객 유치에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광군절 당일인 11일 구매 고객과 신규 회원을 대상으로 30~500위안대 경품을 증정하는 '금괴를 모아라' 이벤트를 진행한다. 경품은 씨트립 상품권과 통화비로 구성됐다. 
 
중국인 관광객의 결제 편의를 위해 중국 모바일결제 플랫폼 알리페이와 제휴도 맺어뒀다. 알리페이 제휴를 기념해 행사기간 알리페이로 결제하는 고객에게는 결제금 일부를 돌려주는 페이백 행사 '11달러 샵'도 마련했다. 선착순으로 39달러, 59달러, 99달러, 199달러 이상 구매 고객에게 11달러 초과 금액을 페이백 해주는 이벤트다. 

신세계면세점 인터넷면세점 관계자는 "이번 광군절 이벤트가 향후 중국인 관광객 복귀의 신호탄이 되도록 숫자 11을 활용한 이색 프로모션 등 여행과 쇼핑에 실질적인 혜택을 많이 준비했다"고 밝혔다.

롯데면세점도 광군절을 기념해 적립금과 경품 이벤트를 개최하기로 했다.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경품 이벤트는 1등에게 최대 1만위안대 상품권이 지급된다. 1~5위까지는 각각 1만위안대 투니우 상품권, 롯데 시그니엘 숙박권, 롯데호텔 라센느 뷔페권, 롯데인터넷면세점 적립금 200달러, 롯데인터넷면세점 적립금 100달러를 차등 지급한다. 

경품 순위권에 들지 못하더라도 적립금 11달러를 증정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롯데면세점 이벤트 페이지에서 광군절에 사고싶은 나만의 위시리스트에 대한 댓글을 작성하면 최소 11달러에서 최대 333달러의 적립금을 증정하기로 했다.

신라면세점은 광군절 사전행사로 오는 10일까지 매일 60달러의 적립금을, 광군절 당일에는 이 보다 더 큰 규모의 적립금을 쏠 예정이다. 갤러리
아면세점은 11월1일과 11일, 21일 3일 간 클릭 한번으로 총 11만원의 적립금을 쌓을 수 있는 행사와 경품이벤트를 진행한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
내년 2월 열리는 평창올림픽 개막식에 시진핑 주석의 참석 여부가 앞으로 사드보복 문제 해결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는데, 정상회담 개최로 그 시기가 3개월 가량이 앞당겨졌다"며 "광군절을 기점으로 양국 관계가 해소돼서 업계가 다시 정상화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업계에게 가장 중요한건 중국 여유국에서 단체관광객 한국여행 금지 조치를 푸는 것"이라면서도 "이번 정상회담으로 기대감이 많이 높아졌다. 이르면 내년 봄부터 실질적으로 경영환경이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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