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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빅3, 해외 관광객 유치 '다른 전략'

  • 2017.12.11(월) 18:15

1위 롯데 "중국 의존도 낮춰라"..동남아 강화
2위 신라 "유커를 흡수하라"..마케팅 강화
3위 신세계 "다양한 제휴로 다양한 관광객 유치"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 귀환을 놓고 면세점업계 빅3의 대응전략이 달라 주목받고 있다.

중국의 사드보복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업계 1위 롯데면세점은 동남아 관광객 비중을 높이기 위해 계열사들과 함께 힘을 쏟고 있다. 2위인 신라는 유커를 흡수하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후발주자인 신세계는 다양한 레저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고객 다양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국내 면세점 시장점유율은 롯데면세점이 49%, HDC신라를 포함한 신라면세점이 28%, 신세계(신세계디에프)가 8% 순이다.


◇ 동남아 집중하는 롯데-유커 반사익 노리는 신라 

중국 국가여유국이 롯데서비스 이용, 크루즈·전세기, 사후 온라인 판매 등 3가지를 금지하는 조건부로 한국 단체관광 금지를 해제한 뒤 지난달말 첫 유커 방문이 이뤄졌다

지난 2일 베이징 한 여행사를 통해 아시아나항공편으로 한국에 들어온 유커 30여명은 5일 신라면세점을 방문했다. 신라면세점에 따르면 이들은 이날 오후 2시10분쯤 서울장충점에 들러 화장품 등을 구매했다. 
 
신라면세점은 이같은 상황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유커를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호텔신라는 지난 27일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중국 유학생회 주최 '중국의 날' 행사에 특별 부스를 설치하고 유커 귀환 맞이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연세대 등 서울시내 9개 대학에 재학중인 중국인 유학생 약 1만6000명을 대상으로 신라인터넷면세점 중국몰 신규 회원가입 이벤트를 알리고, 현장에서 신규 가입한 유학생들에게 동인비, 클리오 등 8개 화장품 브랜드 제품을 선물했다.
 
또 신규회원 인증을 하면 신라인터넷면세점 특별적립금 280달러, 최대 20% 할인혜택이 제공되는 신라인터넷면세점 중국몰 '홍(紅)등급' 멤버십, 오프라인 면세점에서 1달러 이상 구매시 사용가능한 1만원 사은권 등을 증정했다.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이 합작해 세운 HDC신라면세점은 오는 12일 '쌍십이 쇼핑절'을 맞아 중국인 대상 대규모 할인행사에 돌입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은련카드(유니온페이)로 결제하면 최대 7만원 즉시할인 제공, 20위안 이상 알리페이 결제시 1인당 20위안을 할인혜택 등을 제공하는 이벤트다.
 
김연탁 HDC신라면세점 마케팅전략팀장은 "1212 쇼핑데이를 통해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본격적인 마케팅을 다시 전개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 12월5일 신라면세점 서울장충점을 찾은 중국인 단체관광객.사진 제공=호텔신라

반면 롯데면세점은 동남아 관광객 유치를 강화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달 27일 동남아 최대 규모의 온라인여행전문예약사이트 클룩(KLOOK)과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내년 1월 오픈 예정인 롯데-클룩 서비스는 클룩 홈페이지에서 롯데면세점 매장과 브랜드를 소개하고, 클룩 고객에게 롯데면세점 구매금액별 할인쿠폰 3종을 제공하는 내용이 골자다. 롯데면세점은 클룩 외에도 각종 동남아 항공사, 은행 등 주요 파트너와 업무제휴를 검토중이다.

롯데는 또 
면세점·호텔·어드벤쳐·롯데물산 등 롯데 관광4사 합동으로 내년 태국과 베트남 등에서 동남아 해외로드쇼를 진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방탄소년단, 트와이스, 엑소(EXO) 등 동남아지역에서 인기가 많은 한류스타를 기용해 패밀리 콘서트, 팬미팅을 개최하는 등 동남아 관광객 유치에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롯데면세점은 단순히 동남아 관광객 유치를 넘어 동남아 면세점시장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동남아시아에서 중국인과 기타 관광객이 많이 찾는 주요 관광국을 대상으로 신규사업 진출을 위해 각종 입찰 및 진출 방법을 모색중"이라며 "동남아 관광객 유치를 넘어 동남아 진출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3년내에 베트남 최대 면세점 브랜드로 부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와 신라에 비해 후발사인 신세계면세점은 중국, 동남아 등 다양한 관광객 기반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기업들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관광명소 남이섬, 골프장인 서원밸리 컨트리클럽에 이어 11일 스키 시즌을 맞아 국내 최대 리조트인 대명 비발디파크와 손잡고 동남아 및 중화권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비발디파크와는 신세계면세점 명동점부터 동대문, 비발디파크를 잇는 셔틀버스 노선을 설치하는 등 다양한 협업에 나선다. 12월부터 내년 3월 중순까지 하루 3~5대의 셔틀버스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셔틀버스와 비발디파크에는 신세계면세점 쿠폰북을,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에는 대명 비발디파크 리플릿을 비치해 고객들이 손쉽게 양사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다양한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여행업계의 여러 기업들을 만나면서 공격적으로 제휴계약을 체결해나가고 있다"며 "대명 비발디파크와 함께 제공하는 이번 혜택을 통해 신세계면세점이 동남아와 중화권 방한객들에게 친근하고 유익한 이미지로 다가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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