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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T2 개봉박두…면세점 기대감 'UP'

  • 2018.01.09(화) 16:10

T1에 비해 임대료 등 제반 조건 합리적
대형 항공사 이전으로 객단가 높아질 듯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T2)이 오는 18일 개장한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공사는 물론 국내 면세점 업체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중국의 사드 보복 후폭풍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면세점들은 T2 개장을 기점으로 안정적인 수익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여러 제반 조건이 T1 보다 나아서다. 이에 따라 T2 입주 면세점들은 다양한 콘셉트로 매장을 꾸미는 등 고객 확보를 위한 준비에 나섰다.

◇ 인천공항 T2, 최첨단으로 무장

인천공항 T2는 인천공항공사가 야심차게 준비한 여객터미널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2009년 T2 공사를 시작했다. 지금까지 T2 건설에 인력 510만명, 장비 87만대, 공사비 4조9303억원을 투입했다. 연면적은 38만7000㎡ 규모에 달한다.

인천공항공사가 T2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인천공항을 세계적인 규모의 공항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다. 인천공항의 서비스와 프로세스는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제한된 규모로 여객처리 능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짓기 시작한 것이 T2다. T2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오는 2023년 인천공항의 연간 여객처리 능력은 1억명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조감도.

T2에는 최첨단 시설들이 들어선다. 자체 출국장, 입국장, 보안검색장 등을 갖췄다. 출입국과 보안검색 등에 최신 정보통신기술(ICT)을 도입했다. 보안검색도 국내 공항 최초로 도입한 원형 전신 스캐너로 진행한다. 수하물 처리도 시간당 900개로 T1의 600개보다 빨리, 많이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T2에는 대한항공,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KLM 등 4개 대형 항공사가 이전한다. 이들의 이전으로 T2를 이용하는 여행객 수도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안정적인 여행객 수요를 확보하는 것은 인천공항공사 뿐만 아니라 면세점 업체들에게도 중요하다. 면세점 업체들이 T2 개장에 기대를 걸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 T2 입점 면세점들 "임대료 합리적"

작년 국내 면세점 업체들은 큰 위기를 맞았다. 중국의 사드 보복 후폭풍으로 주요 매출처였던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됐다. 여기에 인천공항 면세점의 임대료 문제가 불거지면서 면세점 업체들은 그야말로 숨만 쉬고 있는 상황까지 몰렸다.

업계에서는 T2의 개장이 면세점 업체들에게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우선 T1 입찰 당시 과도하게 높게 책정됐던 면세점 임대료 문제가 T2에서는 원만하게 해결됐다. 업계에서는 수긍할 수 있는 합리적인 수준에서 임대료가 책정됐다고 보고 있다. T1 면세점 임대료 갈등을 경험했던 만큼 인천공항공사와 면세점 업체들간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합의한 결과다.


면세점 업체들에게 공항 면세점 임대료는 매우 중요하다. 면세점 수익의 상당 부분을 임대료로 납부하고 있어서다. T1의 경우 롯데면세점은 임대료 인하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철수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만큼 인천공항공사와 면세점 업체들간의 갈등은 심각하다. 현재 T1 면세점 임대료는 인천공항공사와 업체들간에 개별적으로 조정에 들어간 상태다. T2 개장에 따른 수요 감소를 감안한 조치다.

이밖에 대형 항공사들이 옮겨온 것도 면세점 업체들에게는 호재다. 대형 항공사의 경우 운항 편수와 실어 나르는 여행객 수가 많다. 여행객 수가 많다는 것은 이들이 면세점을 이용하는 수요도 많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드 보복으로 수익성 악화에 신음하고 있는 면세점 업체들로서는 T2 개장을 통해 반전을 노려볼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면세점 업체 관계자는 "T2의 경우 객단가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면세점 빅3, 다양한 콘셉트 매장 선봬

T2에는 롯데면세점, 신라면세잠, 신세계면세점 등 대형 업체들을 포함해 6개 사업자가 9597m²규모, 33개 매장을 운영할 예정이다. 작년 입찰에서 롯데면세점은 주류·담배·식품 구역을, 신라면세점은 화장품·향수 구역을, 신세계면세점은 패션·잡화 구역의 운영권을 획득했다. 업체들은 새롭게 개장하는 T2 면세점 매장을 다양한 콘셉트로 꾸며 고객을 잡겠다는 생각이다.

▲ 롯데면세점 인천공항 T2 플래그십 매장

롯데면세점에는 총 1407㎡ 규모에 130여 개 브랜드가 입점한다. 특히 바(BAR) 형태로 구획을 나눠 316㎡ 규모의 주류·담배·식품 플래그십 매장을 연다. 아울러 고객들은 발렌타인, 로얄살루트 등 유명 주류 브랜드의 바에서 제품을 시향·시음할 수 있다. 궐련형 전자담배 전용 공간도 마련해 다양한 궐련형 전자담배를 구입, 흡연할 수 있도록 했다.

신라면세점의 콘셉트는 ‘체험형’이다. 총 2105㎡의 매장에 샤넬, 디올, 랑콤 등 110여 개의 럭셔리 브랜드가 입점한다. 고객들은 매장에서 신상품을 사용해 보고 가상현실(VR)을 활용해 메이크업 제품을 생생히 느껴볼 수도 있다. 아울러 샤넬, 디올, 랑콤, 에스티로더, SK-Ⅱ, 설화수 등 6개 인기 브랜드를 판매하는 매장의 경우 면적을 기본 대비 3배 가량 넓혔다.

▲ 인천공항 T2 신라면세점 투시도.

신세계면세점은 4300㎡ 규모의 매장에 패션·시계·주얼리 등 170여 개 브랜드를 운영할 예정이다. 콘셉트는 ‘하이부티크 스트리트’형 매장이다. 샤넬, 구찌, 프라다 등 명품 브랜드 20여 개 매장을 한 곳에 모아 마치 해외 명품 거리처럼 조성했다. 이밖에 국내 면세업계 단독으로 발렌티노와 리모와도 입점하고 국내 공항 면세점 최초로 라인, 카카오, 뽀로로 등 인기 캐릭터 상품을 판매하는 캐릭터 존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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