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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길' 정한 이커머스, 다음 행보는

  • 2021.10.18(월) 15:45

합종연횡 마무리…'상장 레이스' 본격화
성장 전략 '온도차'…누가 웃을지에 관심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코로나19 사태로 시작된 이커머스 업계의 재편이 상당 부분 마무리됐다. 이베이코리아와 인터파크가 새 주인을 찾았다. 이로써 1세대 이커머스 시대의 막이 내렸다. 독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플랫폼들의 경우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SSG닷컴·마켓컬리·오아시스마켓 등 '새벽배송 플랫폼'이다.

새벽배송 플랫폼들은 '1호 상장' 자리를 두고 볼륨 키우기에 나섰다. SSG닷컴은 백화점과 연계해 상품군을 늘리고 있다. 마켓컬리는 프리미엄 가전·리빙 분야로 영역을 넓혔다. 오아시스마켓은 오프라인 거점을 활용해 렌탈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반면 잠재적 상장 후보군인 11번가와 티몬은 '내실 다지기'에 들어갔다. 이들의 엇갈린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가 관심사다.

한 세대의 막이 내리다

이커머스 업계의 합종연횡이 끝났다. 신세계 품에 안긴 이베이코리아에 이어 인터파크도 야놀자를 새 주인으로 맞았다. 야놀자는 지난 7월 비전펀드로부터 2조원대 투자를 받은 후 첫 번째 대형 인수합병(M&A) 대상으로 인터파크를 선택했다. 총 2940억원을 들여 인터파크의 전자상거래 부문 지분 70%를 인수했다.

이베이코리아와 인터파크는 각자 특성에 맞는 새 주인을 찾았다. 신세계는 이베이코리아를 품으며 이커머스 시장의 '규모 경쟁'을 주도하고 있다. 단숨에 거래액 기준 업계 톱 3로 자리잡았다. 신세계는 물류 인프라를 갖추기 위해 향후 4년간 1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를 위해 이마트 본사까지 크래프톤에 매각했다.

신세계는 이마트 본사까지 매물로 내놓으며 이커머스 규모 키우기에 주력하고 있다. /사진=이마트

야놀자의 인터파크 인수도 현명한 선택이라는 분석이 많다. 인터파크는 여행·티켓 시장 점유율이 70%를 넘는다. 또 야놀자는 국내 숙박앱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두 사업 분야의 시너지를 충분히 기대해 볼 수 있다. 야놀자는 인터파크를 활용해 글로벌 여행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11번가와 티몬 등 남은 1세대 이커머스 플랫폼은 차별화에 골몰하고 있다. 11번가는 아마존과의 협업을 공고히 하고 있다. 모회사 SK텔레콤이 최근 론칭한 '우주패스'를 활용해 해외직구 시장 지배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티몬은 라이브커머스·유튜브 등 플랫폼을 활용하는 '이커머스 3.0' 비전을 발표했다. 단순한 판매를 넘어 고객·거래자·플랫폼을 잇는 '동반성장 플랫폼'으로 변신하는 것이 목표다.

상장 바라보는 '다른' 시선

이커머스의 다음 화두는 '기업공개(IPO)'다. 시장 경쟁 구도가 어느 정도 정리되면서 대규모 신규 투자를 유치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또 뉴욕증시에 상장한 쿠팡이 상장 초기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지금이 상장의 적기라는 판단도 깔려 있다. 특히 새벽배송 플랫폼들이 상장에 가장 적극적이다.

SSG닷컴·마켓컬리·오아시스닷컴은 최근 일제히 지정감사에 착수했다. 마켓컬리는 딜로이트안진을 지정감사인으로 선정했다. SSG닷컴·오아시스마켓도 지난 9월 말 금융감독원에 지정감사인 신청을 마쳤다. 이는 내년 상반기 상장 도전을 염두에 둔 움직임이다. 2021년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상장 작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9월 내 금융감독원에 지정감사를 신청해야 해서다.

장윤석 티몬 대표(우). /사진=티몬

이들은 상장을 앞두고 ‘몸집 불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SSG닷컴은 명품·리빙 카테고리를 적극 확장하고 있다. 백화점 등과 연계된 인프라를 활용해 상장 레이스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구상이다. 마켓컬리는 프리미엄 가전·리빙 제품을 ‘큐레이션 판매’하는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사실상 '오픈마켓'으로 변신해 더 많은 고객을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오아시스는 오프라인 거점을 활용한 렌탈 사업을 개시하며 차별화에 나섰다.

신중한 행보를 보이는 곳도 있다. 11번가는 아마존과의 협업을 통해 해외직구의 '고유 영역화'에 나섰다. 또 SK텔레콤과 SK스퀘어 분사 이후 보다 적극적 지원을 통해 경쟁력을 높인 후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티몬은 D2C(소비자 직접거래) 시장 공략 등을 통한 '정체성' 확립에 나섰다. 상장이나 매각은 추후 고려할 생각이다. 장윤석 티몬 대표는 "스토리를 갖춘 후 상장 또는 더 좋은 회사와의 M&A 가능성을 모두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전략이 불러올 다른 결과는

업계에서는 이커머스 플랫폼들의 상장 자체는 원활히 진행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온라인 유통 시장은 이제 주류로 자리잡았다. 이 과정에서 현재까지 살아남은 이커머스 플랫폼이라면 미래 경쟁력도 어느 정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평가다. 첫 상장 작업이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타 플랫폼도 수혜를 입어 긍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우려의 시선도 있다. 이베이코리아·W컨셉 등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SSG닷컴 외 나머지 새벽배송 플랫폼의 거래액 규모로는 아직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렵다. 현재 흑자를 내고 있는 오아시스마켓도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어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 만성적 적자 구조를 탈출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 경우 상장에 성공하더라도 안정적 성장을 기대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네이버, 신세계, 쿠팡 외 이커머스 플랫폼은 아직 거래액 규모가 높지 않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상장을 염두에 둔 성급한 사업 확장이 '독'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새벽배송 플랫폼은 식품이라는 '차별점'을 내세워 성장했다. 이들이 오픈마켓으로 전환할 경우 '흔한 플랫폼'이 될 수 있다. 게다가 오픈마켓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다. 판매수수료 제로 정책 등 출혈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새롭게 시장에 진입할 경우 대대적 투자가 필요하다. 시장 안착까지 오래 걸릴 수 있다. 이는 수익성 악화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IPO 시장의 트렌드가 미래 가치를 높이 사는 경향이 있는 만큼 이커머스 플랫폼의 상장 작업도 원활할 것"이라며 "다만 현재 상장을 추진중인 이커머스 플랫폼 대부분이 수익성을 입증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인 만큼, 내실을 다진 후 미래를 도모하겠다는 11번가와 티몬의 전략이 장기적으로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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