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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금니 꽉 깨문' 노브랜드 버거…'본질'만 빼고 다 줄였다

  • 2025.05.08(목) 16:34

'가성비' 신메뉴 출시·기존 메뉴 '업그레이드'
2030년 매출 7000억원·QSR업계 3위 목표

그래픽=비즈워치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노브랜드 버거가 본격적으로 재도약에 나선다. 창업 비용을 40% 낮춘 새 가맹모델로 가맹사업을 확대하고 가성비 높은 신메뉴로 소비자들을 공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30년 매출 7000억원을 달성하고 QSR(Quick Service Restaurant)업계 3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다.

'노브랜드'답게

신세계푸드는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의 노브랜드 버거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노브랜드 버거는 신세계푸드가 2019년 론칭한 버거 전문 브랜드다. '와이 페이 모어(Why pay more·왜 더 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가성비 높은 제품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1호점 오픈 후 1년 8개월 만인 2021년 5월 100호점을 돌파했고 2023년 1월엔 200호점도 돌파했다. 

강승협 신세계푸드 대표는 "노브랜드 버거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성비 브랜드 '노브랜드'의 가치를 담아 2019년 선보인 브랜드"라며 "노브랜드처럼 노브랜드 버거도 버거의 본질인 맛과 품질, 푸짐함에 집중하고 본질과 상관없는 불필요한 비용은 제거하며 버거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고 소개했다.

강승협 신세계푸드 대표가 8일 코엑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노브랜드 버거 성장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 사진=정혜인 기자 hij@

하지만 이후 외식 경기 둔화로 출점 속도가 더뎌진 데다, 직영점 폐점이 겹치면서 현재 노브랜드 버거 매장 수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8일 기준 노브랜드 버거의 전국 매장 수는 213개다. 이 중 가맹점은 196개다.

노브랜드 버거는 강점인 '가성비'를 더욱 강조하는 전략으로 다시 성장궤도에 오른다는 계획이다. 우선 창업 비용을 낮춰 노브랜드 버거 창업을 선택하는 예비 가맹점주를 더 많이 유치하고 이를 기반으로 사업이 더 확대되는 선순환 성장 구조를 만든다는 목표다. 또 가성비가 높은 신메뉴를 선보이고 재료 품질 개선을 통해 버거 경쟁력도 높일 계획이다.

창업비용은 60%로

노브랜드 버거는 우선 창업 비용을 낮춘 새로운 '콤팩트' 가맹모델을 선보인다. 김규식 신세계푸드 프랜차이즈 담당 상무는 "노브랜드다운 매장을 만들기 위해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제공하기 위한 주방 시설 △운영에 용이한 공간 △고객을 위한 공간 등 세 가지를 가장 본질적인 요소로 보고 다른 부분은 덜어내 투자비를 낮췄다"고 설명했다.

노브랜드 버거는 가장 중요한 주방 생산 설비를 유지하는 대신 최소의 인원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매장 설계를 변경했다. 고객 공간인 홀의 평당 좌석 수도 기존보다 약 35% 늘려 공간 효율성도 극대화했다. 대신 매장 공사 비용을 대폭 줄였다. 신규 매장 인테리어시 공사 매뉴얼을 단순화해 공사 기간을 4주에서 3주로 단축키로 했다.

또 매장 마감재의 종류도 22가지에서 14가지로 간소화 해 단가를 낮췄다. 주방 공간도 기존 습식 주방에서 건식 주방으로 변경하고 간판 디자인도 단순화해 비용을 낮췄다. 김 상무는 "기존 대비 인테리어 공사비는 약 39%, 주방장비 비용은 29%, 시스템 장비는 47%, 여기에 가맹 본사가 받는 가맹금도 30%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콤팩트' 가맹모델을 처음으로 적용한 노브랜드 버거 건대점. / 사진=신세계푸드

이를 통해 노브랜드 버거는 콤팩트 모델(49.6㎡·15평 기준)의 초기 창업비용을 1억500만원 수준으로 낮췄다. 이는 기존 '스탠다드(82.5㎡·25평 기준)' 모델의 초기 창업비용 1억8000만원의 약 60% 수준이다.

콤팩트 매장은 스탠다드 매장보다 규모를 줄이면서 배달·포장과 같은 비매장 주문 수요에 더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노브랜드 버거의 배달·포장 매출 비중은 지난해 50% 중반에서 올해 60% 후반까지 확대됐다. 특히 배달 비중은 지난해 약 20% 중반에서 올해 초 30% 중반까지 늘었다.

매장 위치 역시 기존 스탠다드 모델은 대로변에 주로 출점한 것과 달리, 콤팩트 매장은 임대료가 보다 저렴한 골목을 공략한다. 실제로 노브랜드 버거가 콤팩트 모델을 처음으로 도입한 건대점의 경우 건대입구역 인근 대로변에서 약 250m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김 상무는 "건대점이 위치한 곳은 대로변은 아니지만 유동인구가 많고 1인 가구가 많아 배달, 포장 수요가 많은 상권"이라며 "이처럼 대로변보다 뒤쪽에 있는 상권에 출점할 수 있는 모델로 기획했다"고 밝혔다. 또 "상권과 고객 특성에 맞춰 스탠다드 모델과 콤팩트 모델을 나누어 출점해 매장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더 맛있게, 더 싸게

노브랜드 버거는 버거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재료의 품질도 개선했다. 패티는 불향을 더해 풍미를 높이고 번(빵)은 더욱 촉촉하고 부드러운 빵으로 교체했다. 기본 소스는 패티의 고기 맛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무염버터와 파마산 치즈를 더했다. 감자튀김 역시 노브랜드 버거 특유의 두껍고 포슬한 식감은 유지하면서 바삭한 식감을 느낄 수 있도록 바꿨다.

김 상무는 "최근 고객들은 패티나 토핑, 소스 등이 잘 어우러지는 더 부드러운 질감의 빵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 트렌드에 맞춰 빵을 변경했다"며 "또 고객들이 바비큐를 좋아한다는 점에 착안해 스모크한 불맛이 더 강해지도록 개선하고 이런 개선된 패티의 맛을 더 잘 살릴 수 있도록 기본 마요 소스의 맛도 더 진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버거 품질을 업그레이드 한 대신 버거의  비본질적인 요소인 패키지 재질과 디자인은 단순화 해 가성비는 유지했다.

노브랜드 버거 신메뉴 'NBB어메이징 더블'. / 사진=정혜인 기자 hij@

이와 함께 노브랜드 버거는 최근 트렌드를 반영하고 가성비를 높인 신메뉴 'NBB어메이징 더블'도 출시한다. 조리 전 패티 중량은 약 130g으로 다른 경쟁사들의 더블 패티 버거보다 30% 정도 늘렸다. 반면 가격은 30% 가량 저렴하다.

김 상무는 "햄버거 패티는 다짐육을 사용하기 때문에 고기의 맛을 늘리기 위해 패티의 중량을 늘리는 데 집중했다"며 "또 최근 더블 패티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패티 두장으로 두께를 늘려 고기의 맛을 더욱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푸드는 노브랜드 버거를 통해 프랜차이즈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노브랜드 버거의 매출액 목표는 2030년 기준 7000억원으로 잡았다. 이는 지난해 노브랜드 버거 매출(1200억원)의 약 5.8배 수준이다. 이를 통해 노브랜드 버거를 QSR업계 3위 브랜드로 만든다는 목표다.

강승협 대표는 "노브랜드다운 새로운 메뉴와 노브랜드다운 새로운 매장을 통해 국내 버거 업계 발전을 위한 대안을 다시 제시하고 업계 발전을 위한 키 플레이어 역할을 하겠다"며 "'와이 페이 모어'라는 노브랜드 버거의 가치를 더 많은 분들과 공유하고 국내 대표 버거 브랜드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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