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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릿고개' 넘는 대형마트, '추석 대목'이 우울한 이유

  • 2025.10.01(수) 16:30

소비쿠폰 사각지대…내수 회복서 소외
구조적 위기 드러낸 대형마트 업태
출혈 감수한 '초저가 전략'으로 반격

그래픽=비즈워치

추석 대목을 앞둔 대형마트 3사의 표정이 좋지 않다. 정부가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통해 내수 진작에 나섰지만, 대형마트는 사용처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온라인 수요는 이미 이커머스로 넘어간 지 오래다. 오프라인 소비는 편의점으로 분산됐다. 특히 올해 추석은 지난해보다 한 달 늦은 10월에 찾아오면서 3분기 실적 부진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위기의 대형마트 

대형마트는 현재 '보릿고개'를 넘고 있다. 직접적인 원인은 내수 소비 침체지만, 업태 자체의 위기론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대형마트의 강점인 식료품·공산품 수요는 이미 이커머스가 장악한 지 오래다. 새벽배송과 당일배송 등 편리성에서 쿠팡·컬리·네이버 등 이커머스 기업이 대형마트를 앞질렀다. 게다가 1~2인 가구 증가로 외식·간편식 수요가 확대되면서 소용량 제품 중심으로 소비 트렌드가 바뀌었다. 갈수록 대형마트를 찾을 이유가 줄어들고 있는 셈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는 '대량구매·저가 판매'라는 전통적 강점을 내세우고 있지만, 소비 트렌드가 이미 온라인과 근거리 편의점 중심으로 재편된 만큼 구조적 한계가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래픽=비즈워치

대형마트는 지난 7월 말부터 지급된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처에서도 제외돼 소비진작의 수혜도 받지 못했다. 대부분의 쿠폰이 외식업종에서 소진됐고 이는 대형마트의 장보기 수요에 타격을 줬다. 외식이 늘어날수록 내식 수요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같은 우려는 수치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8월 대형마트 매출은 전년 대비 15.6% 감소했다. 점포당 매출 역시 14.6% 줄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대형마트 매출은 전년 대비 1.1% 감소했다. 오프라인 유통업태 중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이다. 같은 기간 오프라인 유통업계 전체 매출은 0.1% 줄며 팬데믹 이후 처음 역성장을 기록했다.

불붙은 초저가 경쟁

대형마트의 하반기 실적 전망도 어둡다. 업계에서는 소비쿠폰 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인 점이 가장 큰 약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달 22일부터 2차 소비쿠폰 지급을 시작했는다. 하지만 추석 명절과 소비쿠폰 지급 시기가 겹치면서 선물세트와 장보기 수요가 분산되고 있다. 그 결과, 대형마트의 '추석 대목 장사'도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대형마트들은 '초저가 경쟁'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출혈을 감수하더라도 고객 발길을 붙잡는 것이 우선이라는 판단에서다. 연중 대형 할인 행사를 이어가며 일부 품목에서는 10원 단위까지 가격을 낮추는 등 치열한 가격 경쟁에 나섰다. 

롯데마트가 명절을 맞아 통큰세일을 진행한다./사진-롯데마트

명절 선물세트에서도 가성비 전략을 앞세웠다. 이마트는 올해 3만~4만원대 과일 사전예약 물량을 지난해 대비 20% 확대했다. 최근 5년간 시세가 급등한 김 선물세트 역시 3만원 미만으로 내놨다. 롯데마트는 9900원 김 세트를 선보였고, 작황 부진으로 가격이 오른 국산 과일 대신 수입산을 혼합해 5만원 이하 과일 세트를 전년보다 25% 확대했다.

대형마트의 가성비 전략은 성과로 이어졌다. 이마트의 올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매출의 경우 5만원 미만 상품이 전년 대비 9.1% 늘었다. 품목별로는 김 세트가 22.8%, 커피 세트가 52.3% 증가했다. 홈플러스는 1만원 미만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가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1만원대 양말 세트는 무려 77% 급증하며 가성비 상품 인기를 입증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추석이 9월에서 10월로 밀리면서 분기별 실적 변동성이 커졌다"며 "전통적으로 추석 선물세트 매출에 의존해 왔던 대형마트 입장에선 타격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3분기는 여름철 시즌 수요와 명절 선물세트 매출 덕에 소폭 개선이 기대되지만, 4분기는 소비쿠폰 여파로 다시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연말에는 대형 할인 행사를 기획해 매출 방어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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