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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 전쟁' 은행 안의 또 다른 은행

  • 2015.11.19(목) 14:30

위비뱅크 선공에 은행들 모바일 플랫폼 경쟁 가속
신한 써니뱅크·KEB하나 심플뱅크도 곧 베일 벗는다

2015년 연말. '뱅크 전쟁'이 벌어졌다. 총성과 포화 대신에 톡톡 튀는 이름과 각종 캐릭터를 활용한 신선함과 친근함으로 무장했다. 각종 핀테크 기술을 활용한 최첨단 무기를 장착하고 공략에 나섰다. 주 타깃은 모바일환경에 익숙한 젊은 층이다. 타깃은 점차 확대된다.

다름 아닌 은행들의 모바일 플랫폼 경쟁이다. 인터넷 전문은행의 테스트모델인 우리은행의 위비뱅크를 시작으로 신한은행 써니뱅크, KEB하나은행은 심플뱅크를 조만간 선보인다.

비대면 채널이 은행 거래의 주축으로 자리 잡으면서 이를 강화하고 확대하기 위한 전략이다. 써니뱅크와 심플뱅크는 아직 베일을 벗진 않았지만 단순히 모바일 뱅킹을 강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다양한 기능을 활용해 영역을 확장해나갈 태세다. 위비뱅크는 이미 은행 속의 또 다른 은행으로 자리매김했다.

 



◇'은행 안의 은행' 위비뱅크 선공

위비뱅크의 선공은 현재까지 성공적이다. 인터넷 전문은행에 가장 적극적이었기에 은행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범위 안에서 인터넷 전문은행의 시범모델을 만들어냈다.

인터넷 전문은행을 표방하는 만큼 별도의 조직과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게 특징이다. 기존 모바일뱅킹은 단순히 채널로써 거래(계정)를 터주는 역할을 하고, 실적도 거래 영업적의 실적으로 잡힌다. 연체관리나 사후관리도 기존 조직을 활용한다.

위비뱅크는 계정이나 실적 모두 위비뱅크의 것으로 잡힌다. 상품개발과 마케팅, 연체관리 및 사후관리를 모두 위비뱅크 내의 별도 조직에서 맡는다. 콜센터 역시 위비뱅크 전담 상담원을 두는 등 별도의 인력과 조직으로 운영된다. 은행 안의 은행인 셈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기존의 자산 300조 원 되는 조직에서는 상대적으로 모든 것이 늦을 수밖에 없는데, 독립적으로 운영하면 문제가 생겼을 때 긴급히 진단해 대응할 수 있고, 마케팅이나 리뷰도 즉각적으로 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빠른 진단과 의사결정이 강점이다.

이곳에서 내놓은 중금리 소액신용대출인 위비대출을 비롯해 소호신용대출, 직장인대출 모두 기존 은행 상품과 달리 24시간 365일 모바일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한도부여와 승인도 즉시 이뤄진다는 점에서 차별화했고, 이것이 성공 비결로 꼽힌다. 기존에 다른 은행 모바일대출 상품은 365일 신청은 가능하지만 각종 서류를 팩스로 보내는 등 절차상 번거로움이 있다.

 

▲ 위비뱅크 체험관. 위비뱅크 전담 상담원이 고객들의 상담을 해주고 있다.(우리은행 제공)


◇신한·KEB하나, 써니뱅크·심플뱅크로 수성

신한은행은 써니뱅크를 내달 초 선보인다. KEB하나은행도 연내 출범을 목표로 심플뱅크를 준비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모습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볼 때 추가적인 인사와 조직개편이 뒤따르는 만큼 별도의 은행과 조직처럼 운영되긴 어려운 형편으로 보인다.

다만 써니뱅크는 외국의 인터넷 전문은행이나 P2P대출업체들이 활용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의 다양한 데이터를 이용해 신용평가를 하는 중금리대출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신한금융지주가 강조하는 따뜻한 금융과 맥을 같이 하는 브랜드로, 이미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캐릭터도 활용할 예정이다.

KEB하나은행의 심플뱅크는 기존 모바일뱅킹을 개편해 더욱 간편하게 은행 업무를 볼 수 있게 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중금리대출 상품은 물론이고 기존에 캐나다KEB하나은행에서 선보인 인터넷 전문은행 플랫폼 원큐(1Q)뱅크와 하나금융의 통합멤버십 프로그램 하나멤버스 기능 등을 뛰어넘는 플랫폼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 인터넷 전문은행이 출범하는 등 비대면 채널의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모바일플랫폼을 통한 은행 안의 또다른 은행 '뱅크 전쟁'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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