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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섭 은행장 체제로 변화 택한 농협금융

  • 2015.12.09(수) 14:22

전략통, 어려운 금융환경 돌파할 적임자
규모 걸맞는 수익성·건전성 제고는 숙제

농협금융지주가 변화와 혁신을 택했다. 이경섭 농협금융 부사장을 차기 농협은행장으로 내정해 변화하는 금융환경에 대응하고 조직 분위기를 쇄신한다는 방침이다.

농협금융은 9일 오전 자회사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자추위)를 열고 이 부사장을 차기 은행장으로 내정했다. 자추위는 농협금융 이사회에서 추천한 사외이사 2명, 금융지주 집행간부 2명 농협중앙회장 추천 1명 등 5명으로 구성됐다.

 

이 내정자는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취임한 지난 4월부터 지주 부사장으로 손발을 맞춰왔기 때문에 지주 차원의 중점 사업을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를 얻어 왔다. 또 전략통으로서 어려운 금융환경 속에서 변화와 혁신을 통해 위기를 돌파할 것이란 점 등이 선임 배경으로 꼽힌다.

 


◇ 변화 꾀한 농협금융

이 내정자는 지난 2014년 1월부터 금융지주 부사장을 맡아왔다. 올해 4월 취임한 김용환 회장과 함께 글로벌전략, 성과주의 인사와 효율적 조직문화 정착, 조직 체질 개선을 통한 수익력 제고 등 중점사업을 추진하면서 손발을 맞춰왔다. 이런 점에서 적임자라는 평가다.

애초 현 김주하 은행장의 연임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새로운 행장을 통해 변화를 꾀하고자 하는 김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내정자는 지주 부사장 재임기간에 금융권에서 처음으로 복합금융점포를 만들고, 옛 우리투자증권 인수 및 농협증권과의 통합추진위원장을 맡아 NH투자증권을 성공적으로 출범시켰다. 굵진한 현안을 순조롭게 마무리하면서 능력을 인정받아왔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이 내정자는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의사결정이 정확하고 빠르며, 소통능력이 뛰어나 농협중앙회와 계열사, 유관기관과의 협조체제 구축에도 탁월하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이 내정자는 1958년 생으로 대구 달성고, 경북대 경제학과를 졸업, 같은 대학원 석사학위를 받았다. 지난 1986년 농협중앙회 입사 이후 중앙회 구미중앙지점장, 수신부 PB사업단장, 농협금융지주 경영지원부장, 중앙회 서울지역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 자산 걸맞는 수익성·건전성 제고 등 과제 수두룩 

은행권의 분위기가 그러하듯 이경섭 내정자의 앞날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농협은행이 직면한 자산규모에 걸맞는 수익성을 회복하고 부실채권 정리 등 건전성을 제고하는 등의 만만치 않은 과제가 놓여 있다.

농협은행의 총자산은 3분기 말 251조 5000억 원으로 대형은행의 반열에 올라 있다. 하지만 3분기까지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4316억 원에 불과, 경쟁 시중은행에 한참 밀리고 있다. 경쟁 시중은행들이 3분기까지의 순익이 모두 8000억~9000억 원대에 이르고, 연간 1조 원 돌파 가능성 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저조한 순익 규모를 끌어올리는 게 시급하다.

특히 중소기업에 이어 대기업 구조조정을 앞두고 부실채권이 늘어날 가능성이 커지면서 건전성에도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앞으로 이경섭 내정자가 풀어야 할 숙제다. 이를 의식한 듯 이 내정자도 "건전성 관리와 조직 체질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높일 것"이라며  "협동조합 수익센터로서 농협은행의 위상을 되찾고 농협금융의 시너지 창출, 미래신성장 사업 추진 등 지주와 보조를 맞춰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내정자는 은행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선임되며, 오는 2016년 1월 1일부터 2년의 임기를 시작한다. 한편 농협금융은 김용환 회장과 신임 행장의 주도로 올 연말까지 부행장, 영업본부장, 부서장 등의 인사를 조속히 마무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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