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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의 두 숙제

  • 2015.11.25(수) 10:35

‘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김용환 NH농협금융 회장이 두 가지 시험대에 섰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 [편집자]

 


<앵커>
김용환 NH농협금융 회장이 취임한 지 반년이 지났습니다. 비즈니스워치 김춘동 기자 연결합니다.

김 기자, 김용환 회장이 취임 후부터 지금까지는 잠잠했습니다. 그렇죠?

<기자>
올 4월 말에 취임했는데요. 지금까진 존재감이 크지 않았습니다. NH농협금융은 농협중앙회가 대주주로 있다 보니 회장이라도 층층시하 처지에서 이것저것 눈치를 봐야 하는 구조인데요.

초대 농협금융 회장에 올라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물러난 신동규 전 회장은 스스로 농협 내 서열이 조합장들보다 못하다는 불만을 털어놨을 정돕니다.

<앵커>
그렇군요. 어쨌든 김용환 회장의 색깔이 요즘 조금씩 보이는 것 같던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취임 후 반년이 넘었으니까 이제 그럴 때가 됐는데요. 김 회장은 최근 농협은행의 PE부문과 NH투자증권의 투자은행 사업부를 합치기로 하면서 조직 개편에 손을 대기 시작했습니다.

금융위원회가 밀고 있는 개인 성과평가제 도입 역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데요. 김 회장은 연말 인사를 앞두고 철저한 성과 위주 방침을 예고하면서 인사를 통한 조직 장악 의지도 피력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왕 인사 얘기가 나왔으니 말이죠, 다음 달 김주하 NH농협은행장의 임기가 끝난다면서요?

<기자>
임직원 인사도 중요하지만, 당장 새로운 농협은행장 선임이 발등의 불입니다. 사실 과거엔 농협은행장 선임 과정에서 농협금융 회장의 영향력이 크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여러모로 상황이 좀 다른데요. 이번 인사에서 얼마나 자기 목소리를 내느냐가 앞으로 김 회장의 입지를 결정하는 첫 번째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계열사나 임직원 인사 역시 이번 인사에 따라 좌지우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앵커>
들리는 말에 따르면 이번 농협은행장 선임 과정이 과거와는 좀 다를 것 같다면서요, 그게 무슨 소립니까?

<기자>
사실 그동안 농협은행장 선임 땐 농협중앙회장의 입김이 절대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그렇지 않습니다.

최원병 농협중앙회 회장의 임기가 내년 1월 끝나기 때문인데요. 최 회장은 연임이 불가한 데다, 리솜리조트 비리로 수사 대상에 올라 있어 상대적으로 김 회장의 입지가 커졌습니다.

물론 정부가 입김을 행사할 수도 있는데요. 김 회장 입장에선 좋은 기회를 잡은 겁니다. 김 회장도 최근 국정감사에서 “농협은행장은 법적으로 중앙회장과 관계없이 선임할 수 있다”면서 독립적인 인사권 행사 의지를 밝힌 바 있습니다.

<앵커>
일정 좀 체크하죠. 농협은행장 언제쯤 선임됩니까?

<기자>
지난주에 자회사임원추천위원회를 시작했는데요. 이르면 이달 말쯤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김주하 현 은행장과 이경섭 농협금융지주 부사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데요. 김주하 행장의 경영 성과가 괜찮아 연임을 점치는 목소리도 있긴 합니다.

다만 농협금융은 연임 사례가 없는 데다, 김 행장은 임종룡 전 회장의 사람으로 꼽힌다는 점에서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새로운 인물이 선임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이경섭 부사장은 김 회장이 후보자 신분이던 시절 농협금융 업무보고를 준비하면서 호흡을 맞췄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힙니다.

<앵커>
김 기자, 이번엔 조금 시선을 달리해서요. 최근 삼성카드 매각설이 불거지면서 NH농협금융이 소문의 진앙이 됐는데요. 추가 인수·합병(M&A)도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면서요?

<기자>
삼성카드 매각설은 삼성과 농협금융이 모두 부인하면서 일단락되긴 했는데요. 농협 측에선 삼성이 삼성카드 매입 의사를 타진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단순한 해프닝은 아닐 수 있다는 건데요.

농협금융은 덩치론 주요 금융지주회사 반열에 오르긴 했는데요. 유일하게 제대로 된 카드사가 없어서 삼성카드와 현대카드 등 카드사 M&A 얘기가 나올 때마다 단골 후보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앵커>
삼성카드가 부인공시와 함께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이 “소설 같은 얘기”라고까지 했으니 남은 하나는 현대카드인가요? 그 문제는 좀 더 두고 보고요. 어쨌든 지금 농협의 사업 포트폴리오 상 김용환 회장도 카드사 인수에 관심이 클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기자>
맞습니다. 농협금융은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한 지 얼마 안 돼서 여력이 충분친 않습니다. 삼성카드 건 역시 가격이 너무 비쌌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는데요.

하지만 김 회장 입장에선 카드사 인수는 가장 확실한 성공 카드입니다. 임종룡 전 회장 역시 우리투자증권 인수에 성공하면서 확실하게 입지를 닦은 바 있는데요. 삼성카드도 현대카드도 최근 그룹 분위기상 언제든지 매물로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김 회장 입장에서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김 회장의 행보를 잘 봐야겠습니다. 삼성카드가 '사실무근' 공시를 뒤집을 지도 다시 한 번 살펴봐야겠군요. 김춘동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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