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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 리그테이블]②현대·동부 '쑥쑥'…보험료 특수

  • 2016.11.07(월) 16:27

더 몸집 키우는 삼성·현대·동부 등 대형사
메리츠·KB 손보 '주춤'…중소형사 '울상'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동부화재 등 대형 손해보험사들은 올해 내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보험료 인상과 제도 개선, 심사 강화 등 호재가 겹치면서 3분기에는 급기야 분기 최대 실적을 이뤘다.

특히 이들 대형 3사는 지난해 금융당국이 추진한 '보험시장 자율화' 이후 오히려 시장 장악력을 키우고 있다. 자동차보험 시장 등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는 동시에 약점을 보완하고 강점을 더욱 탄탄하게 하는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시장에선 자동차보험료 인상으로 인한 대형 손보사들의 실적 개선이 내년 초까지는 이어지리라고 예상한다. 이에 따라 현대와 동부의 2위권 진검승부는 '보험료 인상 특수'가 걷힌 뒤인 내년 초쯤부터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편으로 중소 손보사들은 점차 막다른 골목으로 내몰리는 분위기다. 대형사들이 승승장구하고 있는 사이 이들은 점차 치열해지는 경쟁에서 힘을 잃어가고 있다. 4~5위권 대형사로 여겨지는 메리츠화재와 KB손해보험조차 시장 점유율이 주춤하거나 감소하는 모습까지 나타난다.

◇ 현대해상, 일회성 이익 더해 '사상 최대'


2위권인 현대해상과 동부화재는 요즘 말 그대로 날아다니고 있다.

현대해상의 경우 올해 3분기 1379억원의 사상 최대 분기 순익을 냈는데, 이는 일회성 요인의 영향이 컸다. 지난 9월 중국법인 소송 관련 환입액 452억원이 일찌감치 반영된 결과다.

이런 일회성 요인에 손해율 개선 등 보험영업 실적 개선까지 더해지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정준섭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큰 폭의 실적 호조는 자동차보험, 일반보험 손해율이 개선되면서 전체 실적을 이끌었고, 일회성 이익이 투자이익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선 10월에 발생한 태풍 차바의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4분기 적자에서 올해는 흑자전환 하리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 동부화재, 보험영업 흑자 전환


동부화재의 경우 별다른 일회성 이익 없이도 뛰어난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동부화재는 본업인 보험 영엽 부문에서 '만년 적자'를 기록했는데, 이번에 수익성을 끌어올린 점이 눈에 띈다. 분기 합산비율이 4년 만에 100%를 밑도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동부화재는 이와 더불어 경쟁사보다 높은 투자 이익을 유지하고 있다. 3분기 투자수익률은 3.7%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타사보다 낮았던 손해율은 지난 6월 이후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모습이다.

김태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장점인 사업비 효율화에 이어 손해율이 큰 폭으로 개선되며 증익 폭이 확대되고 있다"며 "보장성보험 신계약 매출도 견조한 흐름세를 이어가고 있어 지속가능 성장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2위권 손보사의 이런 깜짝 실적은 여러 호재에도 불구하고 "철저하게 자동차보험 요율 인상에 의존한 것"이라는 시선이 여전하다. 이에 따라 '특수'가 걷히고 난 뒤인 내년 초쯤부터 진검승부가 펼쳐지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 KB·메리츠 실적 호조…한계도 엿보여

대형사들이 승승장구하고 있는 사이 중소형 손보사들의 위기감은 점차 고개를 들고 있다. 5대 대형사로 분류되는 메리츠화재와 KB 손보에서도 이런 분위기가 엿보인다.

KB 손보의 경우 3분기 당기순이익은 633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그러나 시장 예상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딜라이브 관련 충당금 559억원이 발생한 탓이다.

KB 손보는 보험료 인상으로 손해율을 낮추는 등 보험 영업 손익을 개선하고 있지만, 한계점도 보인다. 예를 들어 KB 손보의 9월 말 누계 기준 자동차보험 점유율은 12.4%로 정체를 지속하고 있다.

이는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메리츠화재 역시 마찬가지다. 메리츠화재는 9월 말 기준 자동차보험 점유율이 4.5%로 전년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메리츠화재의 경우 구조조정과 전속 채널 강화 과정에서 빚어진 채널 갈등 국면이 최근 해소되긴 했지만, 영업력 회복과 사업비 절감 효과가 가시화하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리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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