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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카카오뱅크가 몰고온 서비스 경쟁

  • 2017.08.28(월) 15:28

우리나라 두 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가 출범 한 달을 맞았습니다. 문을 연지 30일 만에 계좌 수 300만개를 돌파할 정도로 뜨거운 반응입니다.

지난해 국내 시중은행들의 비대면 신규 계좌 수가 15만5000개인 것을 고려하면 '카카오뱅크 돌풍'이라고 할 만합니다. 고객들의 반응이 심상치 않자 기존 은행들도 신용대출, 해외송금, 비대면 채널 등을 개선하기 시작했는데요. 카카오뱅크가 금융권에 일으킨 '메기 효과'에 대해 알아볼까요?


◇ 신용대출 한도 두 배로 '껑충'


카카오뱅크는 파격적인 신용대출 조건을 제시하면서 판도를 흔들었습니다. 카카오뱅크는 연 금리 2.84%에 1억5000만원까지 빌려주는 직장인 신용대출을 선보였습니다.

기존 시중은행 모바일 신용대출은 한도 1억원 이하에 평균 금리 3.5~6.5%인 것에 비하면 훨씬 좋은 조건인데요. 긴장한 시중은행들은 앞다투어 신용대출 혜택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대출한도는 무려 두 배 뛰었는데요. 우리은행은 '위비 직장 직장인·공무원 대출' 한도를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늘렸습니다. 신한은행도 한도 1억원인 '신한 S드림 신용대출'을 내놓았습니다. 농협은행은 ‘신나는 직장인 대출’ 한도를 5000만원에서 2억원까지 확대할 계획입니다.


◇ 단돈 1000원에 해외송금

해외송금 경쟁에도 불이 붙었습니다. 카카오뱅크는 5000달러 이하 송금 시 단돈 5000원을 받는 서비스를 내놨습니다. 기존 해외송금 수수료의 10분의 1 수준입니다.

카카오뱅크는 딱 송금수수료만 받으면서 비용을 크게 낮췄습니다. 기존 은행들이 전신료, 중개수수료, 송금수수료, 수취수수료 등 온갖 명목으로 돈을 떼간 것과 대조되는 행보입니다. 


카카오뱅크를 의식해 우리은행은 올해 말까지 해외송금 수수료를 2500원으로 낮추고 전신료를 받지 않기로 했습니다. 국민은행도 수수료 1000원에 동남아시아 15개국에 돈을 부칠 수 있는 ‘KB 원 아시아 해외송금’ 서비스를 출시했습니다.


◇ 쉽고 빨라진 비대면 채널


카카오뱅크 어플리케이션(앱)도 높은 편의성으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아이디와 패스워드 입력 없이 패턴을 그려 로그인 하는데다 복잡한 공인인증절차를 밟지 않고도 통장을 만들 수 있는데요. 고객이 부담 없이 앱을 쓸 수 있어 문턱을 낮췄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은행들도 비대면 채널 전편 개편에 들어갔습니다. 농협은행은 모바일뱅킹인 '올원뱅크' 회원 가입 절차를 8단계에서 5단계로 대폭 줄였습니다. 기업은행은 24시간 계좌 개설 가능한 'IBK 휙 계좌개설'을 내놓고 신한은행도 휴대폰 화면 잠금 해제만 해도 계좌를 조회할 수 있는 'S뱅크 간편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 봤을 때 은행들간 경쟁은 나쁘지 않습니다. 좀 더 쓰기 쉽고 많은 혜택을 담은 서비스를 만나볼 수 있으니까요. 카카오뱅크의 '메기 효과'를 즐기면서 잘 활용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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