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부 정책의 1순위는 '일자리 창출'이다. 이를 위해 고용의 88%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을 적극 지원하고, 다양한 고용정책을 개발해 실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어느때보다 창업, 중소기업에 대한 다양한 정부 지원이 예상된다.
하지만 정부 지원자금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게 아니다. 정부 부처별, 지자체별로 분산돼 있는 정책자금은 개념도 어렵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 이해하기도 어렵다.
이에 따라 정부의 기업지원제도에 대한 현장 컨설팅과 취업매칭을 위한 기업지원제도 교육을 운영하고 있는 한울C&A 남석우 대표 칼럼을 게재한다. 정부가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실시하는 R&D사업과 고용지원, 정책자금 및 인증제도까지 알기쉽고 유익한 정보를 제공한다.[편집자]
대학입시가 예정된 고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로서 공감하는 얘기인데,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려면 수년전부터 철저하게 전략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입시전략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각종 설명회에 참석해 보면 공부실력과 함께 적절한 스펙이 있어야 입시라는 경쟁에서 성공할 확율이 높다는 것을 공통적으로 느끼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기업을 운영하는 것도 크게 다르지 않다.
중소기업 CEO(최고경영자)들은 매년 자신의 사업과 업종에 맞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지원수혜를 받기 위해 설명회나 공청회 등에 참석한다. 하지만 현재 기업의 실력과 스펙으로는 받을 수 있는 정부나 지자체 지원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점을 느끼게 된다. 이를 뒤집어보면 지원사업을 수행하기 위한 기초체력과 스펙을 점검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초체력과 스펙이 갖춰져야 정부나 지자체가 지원하는 여러 사업들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정부나 지자체 지원사업을 수행하기 위한 기업의 기초체력과 스펙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CEO 중심의 중소기업 특성상 CEO 스스로가 정부 지원제도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관심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현장에서 많은 CEO들과 상담을 진행하다 보면 공통적으로 느끼게 되는 것이 있다. 사업체를 경영하고 있는 CEO들은 공통적으로 자신의 사업에 대해 좋은 아이디어와 멋진 비전을 갖고 있지만 그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방법, 특히 기업이 누릴 수 있는 정부나 지자체의 정책과 제도에 대한 이해는 취약하다는 것이다. 입시전략과 비교한다면 '합격의 목표는 갖고 있지만 정작 자신에게 맞는 대학입시제도의 전략적 접근은 간과하고 있는 것'이다.
성공적으로 기업을 운영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자신의 사업과 산업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판단이 중요하다. 이에 더해 정부나 지자체의 기업지원제도를 잘 이해하고 전략적으로 잘 활용할 수 있다면 이를 활용하지 못하는 기업들에 비해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차지할 수 있고 기업의 목표를 달성하는데 유리한 환경을 만들어 갈 수 있다.
CEO의 능력이나 기업의 역량만으로 중소기업이 생존하기에는 경영환경이 매우 복잡하다. 따라서 정부나 지자체의 기업 관련 정책을 잘 이해하고 수많은 지원제도를 적절히 활용하는 현명한 경영이 필요하다. 이를위해서는 기업 스스로가 지원제도의 수행을 위한 적절한 스펙쌓기가 중요하다.
이에 따라 다음편부터는 중소기업이 정부 지원제도를 활용하기 위해 어떤 스펙쌓기를 해야 하는지 세부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용어 Tip] 정부기업지원제도
중앙부처나 지방자치단체 또는 산하 공공기관들이 정책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기업을 지원하는 다양한 활동을 말한다.
지원분야는 크게 4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 기업의 기술이나 제품개발 등을 지원하는 R&D 지원사업, 둘째 일시적인 경영애로 등의 해결을 지원하는 정책자금 지원사업, 셋째 고용유지 및 확대를 위한 지원사업, 마지막으로 정책적 목적을 지닌 인증이나 제도다.
지원방식으로 구분하면 크게 3가지다. 무상지원의 성격을 지닌 출연금 사업과 보조금 사업, 대출금 상환을 전제로 하는 융자금 사업이다. 정부나 지자체 지원사업은 소상공인이나 중소기업 또는 창업기업에 큰 비중을 두고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