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사진) 금융위원장이 한국GM의 과도한 매출원가율 원인이 부진한 매출에 있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미국본사로 보내지는 과도한 연구개발비 등 때문에 한국GM이 손실을 내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금융당국 수장이 사실상 한국GM 적자의 원인을 '차가 안팔렸기 때문'이란 것을 인정한 셈이다.
1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 위원장은 "많은 사람들이 한국GM의 매출원가율이 93%인데 현대차처럼 80% 초반으로 떨어뜨리면 손실이 아니라 이익이 날 수가 있다고 말하고 있지만 높은 매출원가율의 원인은 매출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동차산업에 대해 지식이 없어 전문가 의견을 많이 들어봤는데 원가가 높아져서 매출원가율이 높아지기도 하지만 매출이 높아지면 매출원가율이 떨어진다"며 "한국GM 경우도 물론 다른 요인도 있겠지만 (원인은) 그동안 매출이 제대로 안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정 매출원가율을 목표로 두는 것보다는 한국GM의 생산과 매출이 제대로 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시작된 한국GM 실사에 대해선 "GM과 언제까지 하겠다고 합의가 안된 상태에서 일단 시작했다"며 "어떤 자료를 어느 정도까지 볼 것인가 하는 부분도 추가로 협의를 해야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사 기간은 충분히 파악이 가능한 만큼 할 것"이라며 "시간에 쫓겨서 필요한 부분을 못보는 상황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위원장은 "GM이 한국에서 계속 생산활동을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많다"며 "정부와 산업은행은 한국GM이 국내 생산에 대한 의지가 상당히 강하다고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GM이 한국에 신차를 배정할 것인가 질문에 대해선 "GM이 신차 배정에 대한 의사는 있어 보이지만 얼마나 배정할지, 언제 확정될지는 실사와 협의 결과에 따라서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GM의 전기차 '볼트' 생산이 미국 디트로이트로 결정났다는 질문에 대해선 "전문가들한테 들은 바로는 전기차가 현재 수지가 안맞는다"며 "생산량을 확보하기 위해선 전기차보다 내연기관차가 훨씬 효율적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