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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장, 최종구보다 박원순 먼저 만났다

  • 2018.04.03(화) 17:18

금감원장, 취임 첫행사는 '서울 핀테크 랩 개관식'
김기식 원장 "박원순 시장 아니었음 오지 않았을 것"
김 원장, 80분 행사 후 금융위원장 상견례 이동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앞줄 왼쪽에서 두번째)의 공식 첫 일정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주최한 서울 핀테크 랩 개관식 참석이었다. 두 사람은 1994년 참여연대 창립멤버로 2011년 김 원장은 박 시장의 선거대책위원회 특별보좌관을 맡기도 했다. 김 원장은 1시20분 가량의 행사를 끝까지 지킨 뒤 최종구 금융위원장과의 상견례 자리로 떠났다.

3일 서울창업허브에서 열린 서울 핀테크 랩 개관식에 참석한 박원순 시장(앞줄 오른쪽서 두번째)은 "어제 취임하셨죠. 박수 부탁한다"고 김기식 원장을 소개했다.

김기식 원장은 "어제 취임하고 10분단위로 업무를 처리하다 첫 외부 행사로 왔다"며 "솔직히 박 시장 아니었다면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업무 파악하는 것으로만 숨이 할딱할딱 넘어가고 있다"고도 했다. 

김 원장은 "1994년 참여연대를 만들때 박 시장과 용산역 앞 허름한 건물 4층까지 책상을 등에 짊어지고 올라가서 마련한 공간이 생각난다"며 "30여년간 그 모습을 유지하는 박 시장을 존경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공간을 생각하면 박 시장과 제가 제도권 안에 들어온게 맞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핀테크 등 2~3개 부서에 프리토킹으로 토론하자고 제안했다"며 "모든 것을 백지에 두고 담당자와 논의하겠다. 핀테크 규제는 현실에 맞게 행정하겠다"고 강조했다.

행사가 끝난 뒤 김 원장은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채용비리 의혹에 대해선 "조사팀에서 (조사했고) 발표한다는 보고만 받았다"고 답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관계가 불편하지 않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엔 "전혀 그런일 없다"고 답했다. 2014년 김 원장은 국회의원 재직시절 당시 금감원 수석부원장이던 최종구 위원장에게 'KB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압박한 바 있다. 

김 원장은 행사가 끝난 뒤 검정색 승용차를 타고 최종구 금융위원장을 만나기 위해 광화문 서울 청사로 떠났다. 지난 2일 김 원장이 취임한 뒤 금융당국 수장들이 공식적으로 만나는 상견례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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