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다보험 이번 주제는 생명보험 상품의 꽃이라 불리는 '종신보험'입니다.
삶에 대한 인식과 가치관의 변화로 종신보험의 인기는 이전에 비해 떨어지고 있는데요. 그 때문에 '해지 1순위'라는 불명예를 갖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명보험의 가장 기본적인 상품으로 여러 변화를 시도하면서 여전히 업계의 주력 상품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종신보험이 무엇이고 어떤 모습들로 변해왔는지, 또 어떻게 가입하면 좋을지에 대해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종신보험과 종신보험의 변천사
종신(終身)은 한평생을 마침, 임종, 목숨을 다하기까지의 동안이란 의미를 담고 있는 단어입니다. 즉 종신보험은 피보험자가 사망할 때까지를 보험기간으로 하는 생명보험입니다. 피보험자가 사망한 후 유족의 생활보장을 목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나 고령화와 의학기술의 발달로 기대수명이 늘고 사회적 인식변화와 보험가입자 증가로 시장이 포화되면서 종신보험도 다양한 변신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CI보험, GI보험, 연금전환형 종신보험, 변액종신보험, 무해지환급형 종신보험 등이 이 과정에서 생겨난 보험상품입니다.
이러한 변화가 긍정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단순했던 구조의 종신보험이 다양한 옷을 입으면서 어렵고 복잡해져 가입자들의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종신보험을 제대로 가입하기 위해서는 종신보험이 어떠한 상품인지,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 해지 1순위 종신보험..CI로 새옷 입다
종신보험은 사망을 보장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보험금이 크고 그만큼 보험료도 비쌉니다. 보험은 미래를 준비하는 금융상품이어서 눈에 보이지 않는 혜택을 장기간 기다리며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보험료 부담이 느껴지면 보험을 해지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종신보험은 다른 상품대비 보험료 부담이 높은데다 혜택을 받는 시점도 사후로 멀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해지 1순위로 꼽히기도 합니다.
때문에 사망뿐 아니라 생존시에도 보장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상품들이 속속 출시됐습니다. 유가족의 생활보장과 함께 가입자 본인의 생존보장 혜택을 높인 상품들이죠. 대표적인 것이 바로 CI(Critical Illness)보험인데요. 이 상품은 생존시에도, 사후에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한때 가입열풍이 불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 상품은 이름 풀이대로 가입자가 매우 심각한 질병에 걸리거나 그로인해 수술을 하게 될 경우 사망보험금의 일부(50~80% 정도)를 미리 당겨 받을 수 있도록 만든 상품입니다. 가입자가 사망 전 큰 질병에 걸렸을 때 비용이 없어 손도 못써보고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죠.
사망보험금 일부를 당겨 받는 것이기 때문에 사망보험금 전체 액수는 변함이 없습니다. 심각한 질병으로 인해 사망보험금중 70%를 당겨 받았다면, 가입자 사망시 받을 수 있는 사망보험금은 남은 30%입니다. 더욱이 사망만이 아니라 중대한 질병도 함께 보장하기 때문에 일반 종신보험보다 보험료가 비쌉니다. 또 모든 질병이 아닌 보험사가 약관에 정해놓은 심각한 질병에 해당할 때만 보험금을 미리 받을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해야 합니다.
즉 말기심부전증이 아닌 단순 심부전증일 경우에는 CI보험에서 보험금을 받지 못합니다. 중대 암도 약관상 각 보험사가 정한 것만 해당이 되죠. CI보험은 기존 종신보험의 활용방안을 높이고 생전에 사망보험금을 미리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새롭고 좋은 상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생전에도, 사후에도 보장한다'는 식으로 오해를 불러일으키게 판매되는 경우가 많았고 가입자들도 '사망시 사망보험금이 지급되고 질병에 걸리면 질병보험금도 함께 지급된다'고 오해하고 가입해 사망보험금이 적거나 질병에 걸려도 보장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했습니다. 이 떄문에 CI보험은 민원이 가장 많은 상품으로 등극하기도 했습니다.
◇ CI의 문제점 보완한 GI보험 출시
이같은 CI보험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새롭게 출시된 것이 GI(General Illness)보험입니다. 최근에는 CI보험은 찾아보기 힘들고 대부분 GI보험이 나오고 있는데요. GI보험은 중대한, 치명적인 질병만을 보장하던 CI보험과 달리 일반적인 질병을 보장하는 종신보험입니다. 즉 질병의 심각성을 따지지 않으면서 보장범위를 더 넓힌 상품으로, 사망보험금 일부를 먼저 지급받고 사망시 잔액을 지급받는 구조는 동일합니다. 다만 GI보험은 CI보험과 비교했을 때 보장범위가 확대됐다는 점에서 보험료는 더 비싸질 수 있습니다. 보장범위는 암, 뇌혈관질환, 심혈관질환을 기본으로 보장범위가 계속해서 확대된 상품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 생활비 보장을 위한 '연금전환 기능' 탑재
생존기간 동안 의료비뿐 아니라 생활비도 필요하기 때문에 사망보험금을 연금으로 전환해 받는 종신보험 상품도 출시됐습니다. 일명 '연금받는 종신보험'인데요. 기대수명이 늘어나고 상대적으로 생활자금이 부족해지면서 사망후가 아닌 생전에 보험혜택을 받고 싶은 소비자들의 니즈가 반영된 상품입니다.
종신보험을 연금으로 전환하면 보험금을 매달 연금처럼 지급받을 수 있습니다. 주의해야 할 점은 연금전환 기능이 있는 종신보험이지, 연금보험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일부 설계사들은 저금리를 근거로 '저축성보험인 연금보험보다 종신보험이 더 높은 금리(공시이율)을 적용하는 상품인 만큼 종신보험에 가입 후 연금전환을 활용하는 것이 더 유리한 것'처럼 판매하기도 하는데요.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종신보험은 보험료가 비싼 만큼 설계사들이 판매하기 어렵고 또 그만큼 설계사들에게 지급되는 사업비가 높은 상품입니다. 더욱이 나중에 사망보험금을 지급하기 위해 위험보험료를 쌓아둬야하기 때문에 이를 제외한 나머지만 적립금으로 쌓입니다. 저축성보험이나 은행의 저축과 비교하면 적립금 규모가 훨씬 작은 상품입니다.
실제 종신보험에 10년 이상 보험료를 납입해도 적립금(해지환급금)이 원금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더욱이 사망보험금을 연금으로 나눠 주는 것이 아니라 연금전환시 종신보험을 해지해 적립된 해지환급금을 재원으로 연금이 지급되기 때문에 오히려 같은기간 연금보험에 가입했을 때보다 훨씬 낮은 연금액을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종신보험의 연금전환 기능은 연금을 준비하지 못하고 종신보험만 가입한 채 노후를 맞은 사람이 생활자금이 필요한 경우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마련한 기능입니다. 노후자금 준비를 목적으로 연금전환형 종신보험을 가입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새로운 기능들을 도입하면서 종신보험의 이름이 바뀌는 경우도 있지만 앞서 언급했던 '종신보험'의 기본적인 의미를 항상 기억하고 있어야 하겠습니다.
다음 사이다보험에서는 종신보험의 또 다른 변신 변액종신보험, 무해지환급형 종신보험 등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