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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가계대출 꺾이고 기업대출 증가세

  • 2019.01.14(월) 15:59

기업대출, 매년 20% 증가세 유지
가계대출, 작년 증가폭 크게 둔화
SBI·OK·월컴 등 기업대출 강화 시스템 정비

가계대출에 대해 각종 규제가 강화되면서 저축은행이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수신고를 늘리고 있다. 올해도 가계대출 위축-기업대출 확대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가계 안정을 위해 가계 중금리대출 활성화를 유도하고 있지만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중금리대출 가중평균금리가 낮아지고 있어 매력도가 떨어지고 특히 개인신용평가시스템 개발과 유지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들은 기업대출을 위한 시스템을 정비하는 등 영업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 기업대출 매년 20% 안팎 증가…가계대출은 작년 크게 둔화

최근 수년간 저축은행의 기업대출은 매년 20% 가까이 증가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의 경우 3분기말 기준 기업대출 누적금액은 총 33조2405억원으로 1년전인 2017년 3분기말 27조7163억원보다 19.93% 늘어 증가폭이 유지됐다.

가계대출은 지난해 증가폭이 크게 둔화됐다. 2017년 3분기말 기준 21조1027억원이던 가계대출 규모는 지난해 3분기말 22조9223억원으로 8.62% 증가에 그쳤다. 앞서 2016년 3분기부터 2017년 3분기까지 저축은행 가계대출은 19% 이상 늘었다.



이처럼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된 것은 규제가 강화되고 있고 저축은행 입장에서도 상대적으로 기업대출이 수익성 유지가 쉽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2017년 3월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저축은행의 연간 가계대출 증가율을 전년대비 5% 수준으로 제한한 바 있다.

그 결과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 월컴저축은행 등은 2017년 가계대출을 거의 늘리지 못했다. JT친애저축은행의 경우 오히려 가계대출 규모를 줄였다.

지난해에도 대부분 저축은행들이 가계대출은 현상유지에 그쳤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지난해말 금융당국이 저축은행의 가계대출에도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을 도입하면서 가계대출에 대한 매력도는 더 떨어졌다.

반면 기업대출은 상대적으로 규제가 적고 수요가 많다. 신용이 아닌 담보대출 기반이라 안정성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3분기말 기준 기업대출을 1년전에 비해 21.07% 늘렸다. OK저축은행은 같은 기간 65.02% 증가했다. JT저축은행도 40.90%, 월컴저축은행은 35.29% 증가했다.

◇ 기업대출 시스템 정비·영업력 강화 나서

기업대출이 주요한 먹거리로 떠오르면서 저축은행들은 관련 시스템 정비에 나서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최근 리스크 점검과 대출 수요 파악 등을 위한 기업대출 관련 전산시스템 개선작업에 착수했다. 기업금융 수요를 파악하기 위한 태스크포스도 꾸리는 등 기업대출 역량 강화에 나섰다.

월컴저축은행은 시중은행과 손을 잡고 기업대출 틈새 공략에 나선다. 최근 월컴저축은행과 우리은행은 서울 구로구와 금천구 지역의 기업발전 지원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신생기업 등에 대한 연계영업을 강화했다.

OK저축은행도 지난해부터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기업대출을 크게 늘리면서 부동산임대업과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등에 대한 대출을 강화했다. 제조업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도 늘렸다.

이와 같이 기업대출을 강화하는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을 억제하려는 정부 정책에 따라 관련 규제가 계속 강화되고 있어 저축은행 문턱도 높아지는 추세"라며 "대출을 해주더라도 낮은 금리를 강요받고 있어 수익성에 큰 도움도 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기업대출은 상대적으로 규제도 적고 신용대출이 아니라 담보대출인 경우가 많아 부담도 적다"며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대출을 늘리는 전략은 당분간 유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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