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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현대중공업 특혜 아니다...매각 아닌 투자"

  • 2019.01.31(목) 18:05

산은, 19년만에 대우조선 처리안 결정
현대중과 합작법인 MOU...삼성중에 추후 제안
산은 "공적자금 얼마나 회수될지 계산 안했다"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을 현대중공업에 매각한다. 2000년 산업은행과 한국자산관리공사 등 채권단이 대우조선에 출자전환하지 19년만이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이번 딜은 단순히 회사를 사고파는 문제가 아니다"며 "과당경쟁, 중복투자 등 비효율을 제거하고 빅2 체제로 조선산업을 재편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은 19년만에 새 주인을 맞게 됐지만 헐값매각, 현대중공업 특혜 시비, 독과점 이슈 등 적지 않은 문제를 남기게 됐다.

◇ '공룡' 조선합작법인 탄생..산은 "매각 아닌 투자"

31일 산은과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 인수합병(M&A)에 대한 조건부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우선 현대중공업은 물적분할을 통해 계열 조선사를 총괄하는 '조선합작법인'(중간 지주회사)을 설립한다. 산은은 이 조선합작법인에 대우조선 주식 5973만8211주를 현물출자하고 이 대가로 1조2500억원 규모의 조선합작법인 전환상환우선주(RCPS)와 8000억원 규모 보통주를 받는다.

동시에 증자도 진행된다. 현대중공업지주는 1조2500억원 규모의 조선합작법인 증자에 참여하고 조선합작법인은 3자 배정방식으로 대우조선에 1조5000억원을 투자한다.

결국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 삼호중공업 등을 거느린 '공룡' 조선합작법인 1대주주는 현대중공업지주가, 2대주주는 산은이 되는 지배구조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정재경 산은 구조조정본부장은 "이번 딜은 매각이 아니다"며 "우리 입장에선 투자다. 투자 대가로 조선통합법인 주식을 받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동걸 회장은 "대우조선 구주를 매각하고 손을 떼는 취지가 아니다"며 "현물출자로 인수자 부담을 줄이고 여분의 돈을 대우조선에 투입해 정상화 시키려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 국내 조선산업을 정상화하고 고용안정을 이룰 수 있고 추후에 공적자금 회수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산업재편 위해 현대중공업과 접촉"

이번 딜은 공개입찰 방식이 아닌 산은과 현대중공업 양자간 협상으로 진행됐다. 대우조선은 부채비율이 2016년 5544%에서 작년 3분기 222%로 낮아지고 작년 1조원대의 영업이익이 기대되는 등 정상화 궤도에 올라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간 채권단 위주의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민간 주인을 찾아줄 시점이 왔다고 산은은 판단했다.

이 회장은 "조선 전문가가 아닌 채권단 관리 체계에서 한계가 명백하다"며 "민간 주인찾기와 함께 산업재편이 필요했다. 과잉 설비와 과잉 경쟁을 해결하지 않는 한 개별기업 정상화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 판단하에 산은은 현대중공업과 접촉했다. 이 회장은 "공개 입찰할 사안은 아니라 생각했다"며 "산업 재편 기대효과를 얻을 수 있는 기업을 검토한 결과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이중에서 공감대를 형성할수 있었던 현대중공업과 우선적으로 협상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중공업과) 공감대가 있었고 방향을 같이 정했다"고 덧붙였다.

산은이 먼저 현대중공업에 딜을 제안하면서 특혜시비도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현대중공업에 먼저 협상을 추진했다고 해서 특혜를 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같은 조건을 후발주자인 삼성중공업에 제시하겠다. 삼성중공업 입장에선 판단과 결정이 훨씬 쉬운 이점이 있다"고 해명했다.

정재경 구조조정본부장은 "오늘 중에 제안서가 삼성중공업에 전달되고 이번주내에 접촉할 것"이라고 전했다.

◇ 공적자금 얼마나 회수될까

공적자금 회수 문제도 걸려있다. 1998년 대우그룹이 무너지면서 대우조선에 공적자금 6600억원이 투입된 것을 시작으로 21년간 10조원이 넘는 혈세가 투입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번 딜에서는 산은이 공적자금을 얼마나 회수할지 알수 없다. 하지만 현재 산은이 보유한 대우조선 지분 가치가 2조원대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논란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 회장은 공적자금 규모를 묻는 질문에 답을 피했다. 그는 "공적자금은 정확히 계산을 해보지 않았다"며 "얼마를 투입했느냐 문제가 아니라 정상화를 위한 차원"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산은이 이번 계약으로 얼마를 받을지 구체적인 액수를 예단하기 힘들다"며 "민간 주주가 책임있게 경영하면 저가 수주에서 벗어날 수 있고 공적자금 회수 가능성이 높아져 혈세를 많이 회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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