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농협중앙회 회장을 뽑는 선거가 5개월 정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새로운 회장에 도전하는 후보들의 물밑 활동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하마평이 무성하고 정보수집 경쟁도 나타나고 있다.
현 김병원 회장의 임기가 내년 3월13일까지이고 임기만료 40일 전까지 새 회장 선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내년 1월 중에 선거일이 정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내년초 농협회장 선거와 관련 최대 이슈는 '농협법 개정'이다. 농협법은 2009년 이명박 정부때 회장 임기를 4년 단임제로 하고 대의원들에 의해 간접선거를 하도록 개정됐다.
현재는 회장 임기를 단임제에서 연임제로, 간선제를 직접선거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 중이다.
연임제는 "단임제로는 장기비전이나 미래발전 전략을 추진할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돼 국회 등에서 논의가 진행돼 왔지만 농협중앙회 노조 등의 반발에 부딪쳐 진척이 되지 않고 있다.
직선제 도입은 "300인 정도인 대의원에 의한 간접 선거는 군사정부시절 체육관선거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대통령 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등이 추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차기 회장 선거를 염두에 둔 물밑 움직임이 시작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농협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미 상당수 후보들이 하마평에 올랐고 정보 수집 경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선거부터 지속적으로 문을 두드리는 단골 후보로는 최덕규 전 합천 가야농협 조합장(경남)과 이성희 전 경기낙생농협 조합장(경기 성남)이 거론된다.
새롭게 출마를 준비하는 지역별 후보로는 ▲강호동 합천 율곡농협 조합장(경남) ▲강성채 순천농협 조합장(전남) ▲유남영 정읍농협 조합장(전북) ▲이주선 아산 송악농협 조합장(충남) ▲김병국 전 서충주농협 조합장(충북) ▲여원구 양평 양서농협 조합장(경기)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와 관련 그동안 꾸준하게 유력한 후보를 내왔던 경북권에서는 아직 부각되는 예비후보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경남과 경기도는 각각 2명씩 거론되고 있다. 충북의 경우 처음으로 회장 선거에 도전하는 후보가 나올 것인지 주목받고 있다.
농협중앙회 회장 선거는 그 위상과 중요도 때문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를 관리하고 있고 선거법에 따라 사전선거 운동이 금지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