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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도 가입'…농협금융 '필승코리아 펀드' 흥행 청신호

  • 2019.08.26(월) 15:44

문 대통령, 26일 농협은행 본점서 직접가입
소재·부품‧장비 투자…일본 규제 기업 지원
국민 공감대 읽었다…일주일만에 10억 판매

26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이 서울 중구 농협은행 본점을 방문해 'NH-Amundi 필승코리아 주식형 펀드'에 가입하고 있다. 사진=농협금융지주 제공

26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이 서울 중구 농협은행 본점을 찾았다. 지난 14일 농협금융지주 계열사인 NH-Amundi 자산운용에서 내놓은 'NH-Amundi 필승코리아 주식형 펀드'에 가입하기 위함이다.

이 상품은 일본의 경제제재로 피해를 볼 가능성이 큰 기업에 자금을 지원하고 고객에게는 수익률 제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출시된 상품이다.

이미 출시 7영업일만에 10억원 가량의 판매수탁고를 올린 가운데, 이날 대통령의 깜짝 가입으로 향후 흥행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 필승코리아 펀드는 

이 펀드의 투자대상은 일본이 우리나라를 화이트리스트(무역우대국) 배제하면서 가장 많은 피해를 볼 것으로 전망되는 소재‧부품‧장비 기업이다.

기술혁신성과 지속가능한 사업모델을 가진 부품‧소재‧장비업체와 경쟁력 있는 기업에 동시 투자해 일정 부분의 수익률을 담보하고 해당 산업군에 대한 투자도 병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다.

농협금융은 이 상품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국내 산업 체질 개선에 긍정적인 효과를 주면서 산업 전체의 경쟁력도 끌어올리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최근 금융지주들이 비이자이익 강화를 위해 수수료 수익 향상에 기대고 있지만, 이 상품은 운용보수와 판매보수를 낮췄다. 이 상품의 운용보수는 0.5%수준으로 업계 평균 0.8%보다 0.3%포인트 가량 낮다.

농협금융지주 관계자는 "많은 국민들이 참여하고 그 수익이 기업에 돌아갈 수 있도록 운용보수와 판매보수를 낮췄다"며 "수수료가 낮아지는 만큼 고객에게도 좀 더 많은 수익을 돌려드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농협금융지주는 운용보수 중 50%를 기금으로 적립해 기초과학 분야의 발전을 위한 장학금으로 기부한다는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현재 출시 초반이라 정해진 것은 아직 없으나 기업 연구 단체, 학계 등에 장학금을 기부할 예정"이라며 "국내 기반산업의 마중물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민간 금융사를 찾아 금융상품에 가입한 것도 이러한 취지에 공감하고 민간 차원의 노력에 동참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이날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 경제가 외풍에 흔들리지 않으려면 각 분야의 초일류 혁신기업이 지금의 2~3배 늘어나야 한다"며 "이를 위해 그 기초가 되는 소재, 부품, 장비 산업의 성장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 출시 초반부터 흥행몰이 

이 상품은 고객 수익률 증가‧기반산업 강화라는 뚜렷한 목적을 내세운 영향에 출시 초반부터 흥행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본의 경제제재로 인해 국내 기업들의 피해가 예상되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부품, 소재, 장비도 국산화 해야 한다는 국민적 공감대를 읽어내는데 성공한 셈이다. '필승코리아'라는 상품명도 이러한 의미가 담겨있다.

23일 기준 이 상품의 판매수탁고는 310억원이다. 출시 당시 범농협계열사가 300억원 가량의 초기 투자금액을 제공했다는 점을 제외하면, 7영업일 간 10억원 이상 판매된 셈이다.

아직 출시 초반이라 단정하기는 이르지만, 수익률도 나쁘지 않다. 출시 이후 7 영업일간 이 상품 A‧AE‧C‧CE클래스의 수익률은 1.43%수준이다. 0.34% 가량의 초과성과를 내고 있는 중이다.

특히 이날 문 대통령이 직접 가입함에 따라 앞으로 판매수탁고는 더욱 늘어날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장관들이 간혹 금융사를 방문해 관련 상품에 가입하는 경우는 있지만 대통령이 직접 와서 가입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출시 초반 10억원 가량 판매되며 나쁘지 않은 성적을 기록했다는 점과 이날 대통령이 직접 가입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판매수탁고가 빠르게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농협금융 관계자 역시 "취지에 공감하는 고객들이 자발적으로 홍보를 해주실 정도"라며 "농협금융의 전국적인 영업 점포망을 통해 보다 많은 국민들이 가입할 수 있도록 대고객 이벤트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엄연한 투자상품이기 때문에 상품 가입 시 원금손실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염두해 둬야한다는 게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상품의 취지가 좋기는 하지만,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이기 때문에 원금손실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염두해 두고 가입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NH-Amundi자산운용은 이 상품의 투자위험등급을 2등급(높은 위험)으로 구분했다. 총 투자위험등급 6등급 중 두 번째로 높은 등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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