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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의 보험 인사이트]레드오션 제3보험…대안은

  • 2020.07.06(월) 09:30

'보험업법'에서는 보험 상품과 보험업을 세 가지로 구분한다. 우선 일반인도 잘 이해하는 손해보험과 생명보험이 있다. 자동차보험이나 화재보험 등은 손해보험의 영역이며, 종신보험과 변액보험 등이 생명보험 영역이다. 끝으로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가 모두 취급할 수 있는 제3보험이 존재한다.

한국 보험 산업이 눈부신 성장을 기록했던 이유는 신체가 피보험목적인 인(人)보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관련 계약의 다수가 평균 납입기간이 20년 내외인 월납 장기보험이다. 보험사의 이익에 있어 중요한 측면은 장기 계약에서 발생하는 계속보험료다. 이 때문에 보험 계약의 유지가 핵심이다. 수수료 등 사업비를 상각한 이후 유지된 계약에서 발생한 계속보험료는 보험사 이익의 원천이 된다.

과거 인보험 영역은 곧 생명보험사로 인식되었다. 종신보험을 중심으로 사망보장 등 사람이 피보험목적인 보험을 장기 계약으로 체결하고 거기서 발생하는 장기 계속보험료로 큰 성장을 도모했다. 당시 손해보험사는 자동차보험이나 일반화재보험 등에 집중하여 장기 계속보험료 수익을 발생시킬 계약으로 진입하지 못하는 상태였다. 따라서 오랜 시간 한국 보험 산업은 생명보험사를 중심으로 발전했다.

그러던 중 손해보험사도 제3보험으로 인보험 영역에 본격 진출하게 된다. 사망보장으로 성장했던 생명보험사와 달리 실손의료보험을 중심으로 진단비 등 생존담보를 펼치며 제3보험으로 성공적으로 진입했다. 이로써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는 인보험 시장을 양분하게 된다. 종신보험과 변액종신 그리고 CI종신 등 사망보장을 중심으로 생명보험 영역에서 확고한 위치를 선점한 생명보험사와 생존보장을 중심으로 제3보험 영역을 선점한 손해보험사는 양분된 시장에서 각자의 위치를 다지게 된다.

그런데 최근 사망보장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가 떨어졌다. 1인 가구의 증가와 비혼 등 삶의 방식이 변하고 평균 수명의 증가로 사망보장보다는 생존보장에 대한 관심이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 인구가 고령화되면서 연령 인수 제한에 걸린 피보험자가 증가하여 인보험 시장은 포화상태다. 따라서 생명보험업의 위기를 예측하는 목소리가 높다. 전통적으로 사망보장을 중심으로 성장했던 생명보험사가 사망 보장의 후퇴 및 유효 피보험자 축소라는 문제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반면 손해보험사는 자동차보험이나 화재보험 그리고 일반보험 등 다양한 보험 종목을 다루기에 미래 성장에 있어 여유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한국 보험 산업은 생명보험사든 손해보험사든 모두 인보험 영역에서 성장했기에 인구 구조 변화에 있어 모두 큰 위기를 경험할 수 있다. 더구나 제3보험을 중심으로 성장한 손해보험사는 더 큰 단기 침체를 맞이할 수 있다.

생명보험과 달리 제3보험은 누적한도란 개념이 존재한다. '질병사망 80세 만기 2억원'으로 상징되는 제3보험의 누적한도는 쉽게 말해 한 명의 피보험자에게 가입할 수 있는 총량이 정해져 있는 것을 말한다. 질병사망과 상해사망, 입원일당, 암과 골절진단비 등 제3보험의 주요 보장영역은 누적한도의 영향을 받는 제한된 영역이다. 여기에 운전자 핵심 3담보나 일상생활배상책임 등 중복가입이 불가능한 보장영역까지 추가하면 유효 피보험자가 축소되는 시기 제3보험으로 성장한 손해보험사는 위기에서 자유롭다고 말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최근 생명보험사가 제3보험 상품을 대거 출시하며 과거 종신보험이나 변액보험 등 중심 상품 전략에서 벗어나 영역을 확장하는 경향이 관찰된다. 따라서 누적한도가 존재하는 제3보험에 손해보험사와 생명보험사의 전속 설계사 및 GA(보험대리점)나 인터넷 다이렉트 등 모든 중개 채널이 경쟁 중에 있다.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모두 한정된 시장인 제3보험에서 상품 전략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시장은 더욱 빠르게 포화될 것이고 보험 산업 전체는 과거와 같은 눈부신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한정된 시장인 제3보험에만 집중하는 경향에서 벗어나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모두 각자의 전문 영역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노력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우선 손해보험은 다양한 배상책임 등 과거 일반보험에 머물렀던 영역을 장기보험으로 확대하면서 상품화하지 못한 새로운 영역에 도전해야 한다. 생명보험도 사망보장의 가치가 여전히 중요하기에 이를 중심으로 소비자의 필요에 맞는 종신과 변액보험 등의 다양한 활용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보험사가 없으면 소비자는 공보험 이외 보험의 효용을 누릴 수 없다. 이 때문에 보험사 수익의 원천인 장기 계속 보험료는 중요하다. 하지만 단기 성과에만 매몰되어 한정된 시장인 제3보험에서만 경쟁하는 모습이 지속되면 성장 동력은 빠른 시간 내 소멸된다. 위기일수록 미래를 위해 새로운 도전을 과감하게 펼치는 노력이 필요하다.

보험 산업은 불확실한 미래에 기반한다. 미래는 아무도 알 수 없지만 오늘 어떤 선택을 하는지에 따라 내일은 변할 수 있다. 분명한 것은 거대하게 성장한 한국 보험산업이 제3보험에서만 경쟁하는 것은 불투명한 미래를 가속화시킨다는 것이다. 위기일수록 산업의 청사진을 새롭게 그리는 과감한 투자가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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