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14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0.50%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한은은 코로나19로 실물경기가 급속도로 얼어붙자 3월(1.25%→0.75%)과 5월(0.75%→0.50%) 금리인하를 단행해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수준으로 끌어내린 바 있다.
부동산과 주식 등에서 과열 우려가 나오지만 실물경기 회복이 더딘 점을 고려해 현 수준에서 묶어두기로 했다.
주택가격 오름세와 함께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은 9조6000억원 늘었다. 가계대출 증가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8월(11조7000억원)에 이어 역대 두번째 수준이다. 카카오게임즈와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 공모주 청약을 노리고 신용대출을 받는 흐름도 여전했다.
이번 결정은 금융시장 전망과 어긋나지 않았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달 23~29일 채권전문가를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100명 전원이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경기회복세를 확인할 때까지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여러차례 피력했다. 코로나19 충격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정책기조를 변경하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이날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국내경제의 회복세가 더딜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도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돼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