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7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3%로 제시했다. 지난 5월 발표한 수치(-0.2%)보다 1.1%포인트 낮은 것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경기가 위축된 가운데 국내에서도 수출, 투자, 고용 회복 등이 기대에 못미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내년 성장률도 기존 3.1%에서 2.8%로 전망치를 낮췄다. 코로나19 재확산 여파가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실물경기 침체로 올해 0.4%, 내년에는 1.0%로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수출과 소비의 회복흐름이 당초 예상보다 더디다"면서 "향후 성장흐름은 코로나19 전개상황, 정부의 대응 등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은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0.50%로 동결했다. 금융시장 예상과 일치하는 결과다.
이미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라 인하 여력이 제한된 데다 집값상승 등의 부작용을 우려한 결과다. 정부의 부동산대책에도 불구하고 전국 주택매매가격은 지난 6월 0.4% 올랐고, 7월에는 0.6%로 오름폭이 더 커졌다.
이 총재는 "코로나19 영향이 점차 약화하고 국내경제가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될 때까지 완화적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며 "부동산 대책 안정화 효과, 금융상황 변화도 주의깊게 살펴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