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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한파'…2분기 연속 역성장

  • 2020.07.23(목) 10:42

올해 2분기 성장률 -3.3%…수출 충격 현실화

코로나19 여파로 우리 경제가 금융위기 수준의 역성장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23일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성장률은 전기대비 -3.3%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번 수치는 오는 9월1일 잠정치 발표에 앞서 한은이 4~5월 통계 등을 기반으로 발표한 속보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1분기 -1.3%에 이어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경기침체(리세션·recession)로 볼 수 있다. 분기 성장률이 -3.3%를 기록한 건 2008년 4분기가 마지막이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1998년 1분기(-6.8%) 이후 최저성장률이다.

민간소비는 재난지원금 효과 등으로 반등했으나 수출 타격이 컸다. 승용차와 가전제품 등 내구재를 중심으로 민간소비가 1.4% 증가한 것과 달리 수출은 16.6% 감소했다. 미국와 유럽 등 주요 교역대상국의 지역봉쇄로 해외수요가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국내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도 각각 -2.9%, -1.3%를 기록했다. 정부소비는 물건비 지출이 늘면서 1.0% 증가했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제조업이 받은 충격이 심했다. 운송장비·컴퓨터·전자·광학기기 등을 중심으로 9.0% 급감했다. 서비스업은 1분기(-2.4%)보다 감소폭이 축소됐으나 여전히 마이너스 성장(-1.1%)을 기록했다. 농림어업은 9.7% 감소했고 건설업도 0.2% 뒷걸음질했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2017년 3분기 경기정점 이후 하강기를 겪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충격으로 경기하강 속도가 급격히 빨라졌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성장률 전망치(-0.2%) 달성이 불확실해졌다.

앞서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16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성장률 전망치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박 국장도 "당초 전망치를 달성하려면 3분기와 4분기 각각 3% 정도의 성장률을 기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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