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부금융사, 리스사, 신기술금융사 등 여신전문금융업체의 지난해 순이익이 크게 뛰었다. 증권시장 강세로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급증한 덕분이다.
13일 금융감독원이 카드사를 제외한 112개 여신전문금융회사의 지난해 영업실적을 조사한 결과, 순이익이 2조563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9년 2조557억원보다 5082억원, 24.7% 증가한 수치다.
호실적은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이끌었다. 코스피지수가 사상 처음 3000선을 돌파하면서 나타난 주식시장 활황 덕에 여전사들의 지난해 유가증권 관련 이익은 전년 1471억원보다 1394억원(94.8%) 늘어난 2865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신차 및 중고차 리스 수익도 쏠쏠했다. 여전사들은 할부와 리스, 신기술 금융 등 고유업무에서 2조9651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2019년(2조8710억원)보다 941억원, 3.3% 늘어난 수준이다. 장기렌터카 수요가 늘며 렌탈이익도 2019년 2613억원 대비 712억원(27.2%) 증가한 332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자수익은 2019년보다 1629억원(2.9%) 늘어난 5조8326억원을 기록했다. 그만큼 대출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여전 업계의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은 각각 1조9000억원과 7조2000억원 증가했다. 그 결과 대출자산은 85조8000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9조1000억원(11.8%) 늘었다.
조달비용은 전년 대비 427억원(1.4%) 증가했으며, 대손비용의 경우 전년 대비 350억원(-2.2%) 감소했다. 연체율은 1.26%로 전년말(1.68%) 대비 0.42% 포인트 하락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73%로 전년말(2.12%) 대비 0.39% 포인트 떨어졌다. 조정자기자본비율(16.4%)과 레버리지비율(6.7배)은 전년말(16.1%, 6.7배)과 비슷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 장기화 가능성과 이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등에 대비하기 위해 여전사의 유동성 현황 및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에 대한 모니터링과 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