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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할부금융·리스사업에 실적 갈렸다

  • 2020.02.07(금) 17:23

카드사 작년 실적 분석
하나카드, 신용카드 수익 줄자 실적 급감
대형사, 할부금융·리스 등으로 감소폭 줄여

대형 카드사와 중소형 카드사 실적이 양극화하고 있다. 핵심 수익원인 가맹점수수료 수익이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가운데 할부금융과 리스사업을 얼마나 잘 운영하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상황이다.

회원 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부차적 사업을 전개하기 유리한 측면이 있다. 회원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중소형 카드사들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신용카드만으로는 고전

하나카드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764억원이다. 전년 대비 43.7% 감소했다. 하나카드는 2017년부터 2018년까지 2년 연속 1300억원대 영업이익을 유지했다.

같은 기간 연결기준 순이익은 563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에서 47.2%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전년의 절반가량으로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순수수료 수익이 774억원으로 전년 수익에서 760억원 빠진 것이 타격이었다. 여기에 명예퇴직 비용과 고객 상대 마일리지 보상 소송비용이 200억원 투입되면서 이익이 줄었다.

하나카드의 사업영역은 신용카드업뿐이다. 가맹점 수수료와 할부 수수료, 단기카드대출 수수료 등이 주요 수입원이다. 문제는 정부정책으로 가맹점수수료 수익이 급격히 줄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는 출범 이후 우대수수료 혜택을 누리는 영세가맹점과 중소가맹점 지정 범위를 넓히는 정책을 잇달아 발표했다. 우대해야 하는 범위가 커진 만큼 카드사 수익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카드사들은 신규사업 발굴이 유일한 돌파구라는데 입을 모은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올 상반기 중 할부금융과 리스 등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올해는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 대형사, 할부금융·리스 등으로 방어

반면 대형 카드사들의 표정은 사뭇 다르다. 신용카드 수수료 수익이 감소한 부분을 할부금융과 리스 사업 등으로 메웠기 때문이다. 가맹점 수수료 수익 하락으로 전체 실적은 내려갔지만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한카드의 지난해 연결기준 순이익은 5088억원이다. 지난해 5194억원에서 2.0% 가량 감소했다.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신한카드도 신용카드 수수료 수익이 줄긴 마찬가지다. 수수료 수익은 전년 대비 0.3% 줄어들었다. 작년 가맹점 수수료율이 기존 1.5%에서 1.4%로 0.1%포인트가량 줄어들면서 수수료 수익이 500억원 가량 감소했다.

하지만 개인 고객 대상 할부금융과 리스 수익이 각각 전년 대비 22.5%, 48.1% 증가하면서 수수료 수익 감소세를 상쇄했다. 작년 할부금융과 리스 등 두 분야 영업수익은 3222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보험·여행·렌탈 상품 판매를 통해 들어오는 중개 수수료 수입 규모도 늘었다. 2400만명이 넘는 이용고객이 관련 서비스로 유입되면서 선순환을 이루는 구조다.

우리카드는 작년 연결기준 순이익이 1142억원으로 전년 대비 9,7% 감소했다. KB국민카드 연결 순이익은 3165억원으로 10.4% 증가했다. 두 카드사 모두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감소했지만 할부금융과 리스 사업 수익은 증가했다는 점에서 신한카드와 비슷하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향후 카드사 실적을 좌우하는 것은 할부금융과 리스 사업"이라며 "회원 수가 많을수록 관련 사업에 고객을 끌어들이는 것이 쉽기 때문에 사업 규모를 확대하기가 용이한 차원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형사 중 한 곳인 삼성카드는 수익성 확보에 초점을 둔 사업 재정비로 실적을 방어했다.

삼성카드의 지난해 연결기준 순이익은 3441억원이다. 전년 대비 0.3% 감소하는데 그쳤다. 수익성이 낮은 법인고객 대상 카드 판매와 할부금융과 리스 사업을 축소하는 대신 트레이더스 등과 같은 유통기업 제휴를 통해 개인 신용 판매를 끌어올린 결과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그간 곁가지 사업으로 여겨왔던 사업들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영하느냐에 따라 실적이 달라질 것"이라며 "대형사와 소형사 간 간극은 향후 더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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