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결제가 결제시장 트렌드로 잡아가면서 카드사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온라인 결제가 꾸준하게 늘어나면서 간편결제 서비스 종류는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이커머스업체 쿠팡은 회사 내 간편결제 서비스 운영 조직인 쿠팡페이를 분사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쿠팡 관계자는 "간편결제 사업 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쿠팡페이는 2016년 11월 선불전자지급업과 전자지급결제업(Payment Gateway·PG), 결제지금예치업 등 전자금융업 등록을 마쳤다. 해당 라이선스가 있으면 간편결제 서비스 운영이 용이해진다.
김민정 여신금융연구소 연구원은 "간편결제 서비스를 운영하려면 수수료 등과 같은 비용 문제를 고려할 수 밖에 없는데 기업 입장에서 PG사가 되는 것은 서비스 운영을 할 때 운신의 폭이 넓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실제 카카오, 11가, 이베이코리아, 신세계I&C 등 현재 간편결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기업 대부분은 PG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다. 간편결제 서비스를 운영하기 위해 꼭 필요하진 않지만 경쟁에서 조금이라도 유리한 위치에 서기 위해서다.
PG란 온라인이나 모바일 공간에서 상품을 구매할 때 카드사와 이용자 사이에서 대금 결제를 중개하는 서비스를 가리킨다. 중간에서 수수료를 챙겨 수익을 올린다. 최근 온라인 결제가 증가하면서 관련 시장 규모는 9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지난 13일 기준 PG사는 총 114곳으로 1년전 90곳에 비해 24곳 증가했다. 국내 전문 PG사 중 한 곳인 나이스페이먼츠의 작년 순이익은 56억원으로 1년전 17억원에서 크게 늘었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PG사는 일종의 대표 가맹점사로 온라인쇼핑몰과 같이 플랫폼 기능을 구축하고 있는 곳들이 결제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라이선스를 취득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는 사업 확대 관심으로 이어져 다양한 간편결제 서비스 출시로 이어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은 카드사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간편결제 서비스는 신용카드 외에도 QR코드나 선불카드 기능을 이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서비스 확대에 따라 카드사 입지가 좁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형 유통업체의 경우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을 독려하고 있는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각 지자체가 간편결제 플랫폼을 통해 재난기본소득을 제공하면서 관련 이용자 역시 급증하는 추세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도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외부 업체와 경쟁이 심해지면 심해질수록 결국 제살깎아먹기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며 "서로가 상생할 수 있도록 방안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