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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띠 바싹 졸라야…카드사 상반기 성적은?

  • 2020.07.31(금) 19:55

삼성카드 상반기 영업수익 1.5% 감소
수익성 낮은 사업 정리 다이어트 결과
은행계 카드사 등 순이익 일제히 성장

올해 상반기 카드사 성적표는 대체적으로 합격점이다.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곤두박질친 데 이어 타업권이 결제시장에 속속 진입하면서 입지가 좁아지고 있지만 할부 리스 사업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허리띠를 바싹 졸라매면서 실적을 1년 전보다 높인 결과다.

정부의 재난지원금 배부로 카드업계가 올해 2분기 호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가 무색해진 것은 주목할 만하다. 재난지원금 배부를 위해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적잖은 비용이 투입된 결과 카드사 주머니로 돌아간 금액 자체가 작아진 까닭이다.

이중에서도 눈에 띄는 선 삼성카드다. 법인 신용카드 사업을 중심으로 소위 돈이 안 되는 사업을 정리하면서 매출을 떨어뜨리는 충격을 감내하면서 실적 창출에 열심이기 때문이다. 신한, KB국민, 우리, 하나카드 등 은행계 카드사도 비지땀을 흘리기는 마찬가지다.

◇ 삼성카드 '다이어트' 총력…매출 감소

삼성카드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2980억원이라고 밝혔다. 작년 상반기 2433억원과 비교해 22.5%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 역시 2226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6.0% 성장했다. 키움증권은 "코로나19를 극복하고 기대치 이상의 긍정적 실적을 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삼성카드의 실적 상승을 마냥 웃으며 바라볼 순 없다. 불황형 흑자 성격이 짙기 때문인데, 코로나19 여파로 항공사와 면세점, 놀이공원, 영화관 등 오프라인 영역 결제가 줄면서 마케팅 비용 지출이 작아진 탓에 본의아니게 이익을 많이 남기게 됐다는 설명이 따른다.

이번 실적 발표 전에는 정부의 재난지원금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다만 일부 대형 가맹점에선 재난지원금 사용 자체가 제한된 데다, 관련 시스템 구축과 인력 운영에 적잖은 비용을 투입한 탓에 실적 성장에 기여한 정도가 크지 않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실적 성장에는 삼성카드가 주력하고 있는 내실경영 효과도 있었다. 과거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몸집 불리기에 전념했다면 최근엔 업계 불황을 견디내기 위해서라도 효율화 작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 초 김대환 대표 취임 이후에도 같은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영업수익 추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올해 상반기 삼성카드 영업수익은 1조6803억원. 작년 상반기와 비교해 1.5% 감소했다. 할부 리스 사업과 파생상품 외화평가이익이 줄어들었고 법인 신용카드 자산 등을 중심으로 수익성 낮은 사업을 재편한 영향이 크다.

물론 몸집만 줄이고 있는 건 아니다. 삼성카드는 현재 라이프케어 사업과 이커머스 사업 등 신규 사업 발굴에도 힘쓰고 있고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도 준비하고 있고, 올해 6월 한국어음중개를 혁신금융 지정대리인으로 선정해 관련 서비스 론칭 준비에도 한창이다.

하지만 신사업 분야에서 뚜렷한 성과가 아직까진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 31일 종가기준 삼성카드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91% 감소한 2만8300원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4월 3만원 선이 무너진 뒤 올해 2분기 실적이 발표된 이후에도 여전히 2만원 후반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 은행계 카드사 상반기 성적표 합격점

카드업계 명실상부 1위 신한카드 역시 성장세를 이어갔다. 신한카드의 올해 상반기 영업수익은 2조460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4.2%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3025억원으로 작년 상반기와 견줘 11.5% 성장했다. 카드 수익을 뺀 할부 리스 등 나머지 사업이 모두 성장한 결과다.

KB국민카드도 선방했다. 상반기 영업수익은 1조9867억원으로 전년 상반기보다 3.8% 성장했고 당기순이익은 1638억원으로 12.1% 확대했다. 신한카드와 달리 모든 사업 영역이 빠짐없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 특징이다. 특히 할부금융 및 리스 사업 수익이 전년 대비 48.3% 성장했다.

하나카드와 우리카드의 선방도 눈에 띈다. 하나카드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653억원으로 1년 전 337억원의 2배 가까이 성장했다. 여타 카드사와 마찬가지로 "손실 상품을 정리하고 디지털 채널 강화로 기존 비용을 재편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우리카드 당기순이익은 800억원으로 19.4% 확대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상반기 실적을 아직 발표하지 않은 롯데카드와 현대카드, BC카드 등도 비슷한 흐름이라는 데 입을 모은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업체들이 체질변화를 통해 수익을 내기 위해 모두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며 "업권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앞으로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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