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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보다는 안정…카드사 CEO 거취는?

  • 2020.10.30(금) 09:29

업황 부진 속 수익 다각화로 성과
신한·KB국민카드 추가 연임 전망

주요 카드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임기 만료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이들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가맹점 수수료 수익 저하로 업황 자체가 나빠진 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면서 올 한해 경영성적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과 다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금융권에선 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 CEO 대부분이 연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올해 12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는 카드사 CEO는 신한카드의 임영진 사장과 KB국민카드의 이동철 사장, 우리카드의 정원재 사장, BC카드의 이동면 사장 등 총 4명이다. 임기만료를 내년 3월까지 넓혀서 보면 하나카드의 장경훈 사장 역시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는 CEO군에 포함된다.

신한카드 임영진 사장은 2017년 3월 임기 2년으로 취임한 이후 지금까지 두 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수수료 수익 저하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불확실성이 더해진 상황 속에서도 신한카드 실적이 성장하고 있는 점을 들어 임 사장의 추가 연임을 점치는 목소리가 많다.

신한카드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당기순이익은 4702억원. 전년 동기 대비 14.4% 성장했다. 할부금융과 해외사업 등 수익원을 다각화해 수수료 수익 저하를 메웠다. 시장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카드론 등 상환이 원활하게 이뤄졌고, 그 결과 건전성이 높아져 대손충당금 규모가 작아졌다.

이번 4분기 때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올해 순이익은 전년 순이익 4878억원을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실적 상승에 힘 입어 임영진 사장이 추가 연임에 성공하게 되면, '2+1+1'에 이번 1년 임기를 더해 총 5년의 임기를 기록하게 된다. 특유의 추진력과 섬세함이 높게 평가될 것이란 전망이다.

임영진 사장의 5년 임기와 관련해 전례가 없던 것도 아니다. 신한카드가 옛 LG카드였을 당시 신한금융에 인수될 때 이재우 전 대표는 최초 임기 3년에 추가 연임 3년을 채워 6년 임기를 소화했다. 임영진 사장의 전임인 위성호 전 신한카드 사장은 임기를 마치고 신한은행장으로 부임하기도 했다.

KB국민카드 역시 어려운 업황 속에서 성장을 이어갔다. KB국민카드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55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7% 확대했다. 수수료 수익이 바닥으로 치달았음에도 할부금융과 리스사업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노력을 기울인 결과 예년 수준의 이익을 냈다.

이동철 사장의 거취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이동철 사장은 2018년 2년 임기로 최초 선임됐고 올해 초 1년 연임에 성공해 올해 말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이 최근 3연임에 성공한 사례를 들어 이동철 사장도 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KB금융지주가 KB국민은행장의 3연임을 수락했다는 것은 불안한 시장 속에서 안정을 추구하겠다는 의지"라며 "지주의 인사 기조는 개별 계열사 인사에 그대로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철 사장이 연임에 성공하면 KB국민카드 최장 임기 CEO라는 호칭을 달게 된다.

우리카드 정원재 사장 거취도 관심이다. 정원재 사장은 2018년 취임해 그해 순이익으로 1265억원, 이듬해 1142억원을 내는 등 2년 연속 1100억원 이상 순이익을 내면서 업계 안팎의 주목을 받았다. 올해 3분기 누적 연결순이익은 12.6% 성장한 1070억원으로 올해도 성적은 견조할 전망이다.

BC카드의 이동면 사장도 올해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지만 올해 3월 취임한 걸 따지면 거취를 논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평가다. BC카드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306억원으로 10% 가량 감소했다. 신용카드 프로세싱 등 B2B(기업 간 거래) 사업에 주력하고 있어 가맹점 수수료 수익 저하 여파에 그대로 노출된 탓이다.

하나카드 장경훈 사장은 지난해 취임해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하나카드 3분기 순이익은 1144억원으로 전년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최근 은행계 카드사 중 순이익 규모로는 가장 작았지만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으로는 우리카드(1070억원)를 압도하는 모습을 연출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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