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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금융격전지 PG시장…'가맹점 잡아라'

  • 2020.11.24(화) 11:41

보증보험 면제·정산주기 단축 등 앞세워
전자상거래 시장 확대에 경쟁 본격화

서울시 구로구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강모(43) 씨는 최근 토스페이먼츠와 전자지급결제대행 계약을 체결했다. 가입비 전액과 보증보험을 면제해주는 혜택에 눈길이 갔다. 강 씨는 "온라인 주문을 받으려면 온라인 결제채널이 있어야 한다"며 "코로나19로 여건이 어려워져 조금이라도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업체를 택했다"고 말했다.

토스페이먼츠가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공격적 영업에 나서고 있다. 자체 보증보험을 구축해 가맹점에는 보험료를 면제해주고 정산주기도 대폭 축소했다. 토스페이먼츠는 모바일 앱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운영하는 전자결제(PG·Payment Gateway) 계열사다. 올해 초 LG유플러스 PG사업부를 3650억원에 인수해 지난 8월 초 출범했다.

PG업체는 온라인 가맹점과 금융사 사이에서 금융거래를 대행한다. 최근 전자상거래 규모가 커지면서 토스페이먼츠를 비롯해 카카오페이, 네이버파이낸셜 등 자체 플랫폼을 활용해 가맹점에 혜택을 제공하는 업체들이 많아지고 있다. 시장판도 변화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 토스페이먼츠, 정산주기 이틀로 축소

지난 8월 출범한 토스페이먼츠가 선보인 혜택은 사업자 눈을 사로잡았다. 가입비 22만원을 면제해주는 혜택은 다른 PG사들 역시 그렇게 하고 있어 큰 의미가 없다손 치더라도 PG사가 보증보험 가입비까지 대신 내주는 건 가입자 입장에선 상당한 혜택으로 느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눈에 띄는 것은 통상 7일 정도 걸리는 정산주기를 2일로 줄인 점이다. 토스페이먼츠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보증보험을 구축해 가맹점 보험료 부담을 내려주고 정산주기 단축에 따른 리스크를 보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산주기가 빨라지면 사업자 현금흐름이 개선된다.

가맹점 수수료는 적게는 1.5%에서 많게는 3.3%까지로 책정했다. 영세가맹점 사업자 수수료 부담을 줄이려는 취지라고 토스페이먼츠는 설명했다. KG이니시스와 NHN한국사이버결제 등 동종업계 최상위권 업체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조직도 확충하고 있다. 토스페이먼츠는 개발과 디자인, 보안 등 29개 핵심 직군에서 경력직 40여명을 다음 달 중하순까지 채용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토스페이먼츠 직원은 모두 70여 명이다. 전체 인원의 절반이 넘는 인원을 한꺼번에 채용하는 셈이다.

이달 현재 토스페이먼츠의 누적 거래액은 약 130조원. 누적 거래 건수는 30억건에 달한다. 구글과 이베이코리아, 위메프, 코스트코, 마켓컬리 등 8만개 이상의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다. 토스페이먼츠 관계자는 "기술혁신을 통해 결제시장에서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 궁극적 목표"라고 말했다.

◇ 빅테크 업체의 PG업 대결

토스페이먼츠의 행보는 다양한 가맹점을 포섭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가맹점과 금융사 사이에서 거래를 대행하는 PG업계는 고객을 뺏고 빼앗는 제로섬 게임 성격이 짙다. 중소가맹점은 대부분 PG업체 한곳과 거래를 체결하기 때문에 조건이 좋은 곳을 찾아 계약을 갱신한다.

최근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비대면 거래 정착으로 시장 규모 자체가 커지면서 경쟁은 한층 치열해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153조원이다. 1년 전과 비교해 18%가량 증가했다. 올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언택트 소비가 보편화하면서 시장 규모는 한층 확대될 전망이다.

이달 4일 현재 금융당국에 등록한 PG업체는 118곳. 올해 들어 새로 등록한 곳만 13곳이다. NHN한국사이버결제와 KG이니시스, 토스페이먼츠 등이 3강 체제를 이루고 시장 점유율 65%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를 중소 PG업체들이 나눠갖고 있는데 PG업에 등록한 빅테크 업체들의 최근 행보도 활발하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7월 말 가맹점 매출을 시기별로 비교 분석하는 리포트 서비스와 여러 매장 결제내역을 한 번에 관리하는 기능 등이 탑재된 카카오페이 비즈니스 앱을 출시했다. 지난 9월 말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이 카카오페이의 높은 수수료를 지적한 데 따라 내년 중 수수료 체계를 개선해 선보일 계획이다.

최근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입점 사업자를 대상으로 정산주기를 9~10일에서 5.4일로 줄인다는 내용의 빠른정산 베타서비스를 발표했다. 거래액 유지 요건과 반품률 유지 요건 등을 충족한다면 자체 이상거래탐지(FDS) 기술로 신용도를 심사해 서비스 이용업체를 선발한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외부 PG사를 통해 결제를 일으켜도 결제대금을 받아 판매자에 지급하면 결제단계에 관여한다고 간주했기 때문에 PG사로 등록한 업체들이 많았다"며 "최근에는 시장이 커지면서 자체 플랫폼을 활용해 여러 가지 서비스를 제공해 가맹점을 흡수하려는 시도가 눈에 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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