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로 상장이 연기됐던 카카오페이가 공모가를 낮추고 오는 10월 14일 증시에 데뷔한다. 카카오페이는 31일 증권신고서를 정정 제출하고 하반기 코스피 시장 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일정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공모주식 수는 1700만주로 기존과 동일하며 주당 공모 희망가는 6만원~9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증권신고서 정정 전 기존 희망 공모가격은 6만3000원∼9만6000원으로 5~6%가량 낮춘 셈이다.
이에 따라 카카오페이는 공모가 최상단 기준 약 1조53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게 된다. 기존에 예정했던 최대 자금 1조710억원보다 4500억원 가량 줄어든 수준이다.
상장 예정일은 10월 14일로 오는 9월 29일~30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10월 5일~6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대표 주관사는 삼성증권, JP모간증권, 골드만삭스증권이며 대신증권이 공동주관사를 맡는다.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도 인수회사로 참여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는 국내 최초로 일반 청약자 몫의 공모주 물량 100%를 균등 배정한다는 계획을 그대로 유지했다. '누구에게나 이로운 금융'이라는 기업 철학에 따라 공모주 청약의 높은 장벽을 낮춰 모든 청약자에게 동등한 기회를 제공한다. 최소 청약 기준은 20주로 청약증거금 90만 원만 있으면 누구나 카카오페이 주주가 될 수 있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상장 후 카카오페이 플랫폼만의 범용성, 연결성, 확장성을 기반으로 주주 가치를 제고하며 3650만 사용자를 넘어 전 국민의 금융 생활을 이롭게 하는 변화를 일으켜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카카오페이의 플랫폼 거래액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의 올해 상반기 거래액은 47조3000억원로 전년동기 대비 62% 증가했다. 결제 서비스 부문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82%, 금융 서비스 부문 거래액은 12배 늘어났다.
실적도 순항 중이다. 카카오페이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연결 순익은 2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93억원 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와 2019년 각각 258억원과 65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수익 또한 216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39억원 대비 두배 가량 뛰었으며 영업이익도 지난해 상반기 98억원 적자에서 26억원 흑자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