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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상장 '산 넘어 산'…돌아서가는 게 정답?

  • 2021.09.15(수) 11:43

[선 넘는 금융]
금소법 규제로 성장전략 보완 불가피
공모가 하향·연내 증시입성 여부 주목

최근 수정된 증권신고서를 들고 증시 문을 두드린 카카오페이가 또다시 큰 산을 만났다. 금융소비자법 규제라는 벽에 부딪히면서 향후 성장 전략에 대한 수정과 보완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기존에 계획하던 10월 기업공개(IPO) 일정이 적어도 한 달가량 지연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최근 빅테크에 대한 플랫폼 규제 강화 분위기를 감안해 시기를 더 늦추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흘러나온다.

135일 룰 이어 금소법 암초 복병

카카오페이는 이미 한차례 상장을 연기한 바 있다. 본래 8월 12일을 예정일로 잡고 제출했던 증권신고서가 금융당국으로부터 퇴짜를 맞았고 해외자금 유치 시 재무제표 작성 시점으로부터 135일 안에 상장 일정을 모두 마쳐야 하는 135일 룰까지 겹치면서 여정이 더 크게 늦춰졌다.

이후 최근 수정된 증권신고서를 제출을 통해 내달 5일 청약을 실시하고 14일 상장하는 일정을 잡았지만 최근 금소법 규제에 따른 사업 계획 수정이 불가피해지면서 상장 일정이 재차 연기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금융당국은 핀테크 업체들이 '광고'로 판단해온 금융상품 소개서비스를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중개'서비스로 규정하며 카카오페이에 직격탄을 날렸다. 금소법에 따르면 금융상품 판매를 위해서는 금융위원회의 등록과 인가가 필요해 카카오페이 등은 이에 대한 인가를 먼저 받아야 한다.

결국 오는 25일 예정된 금소법 시행일자에 맞춘 라이선스 등록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짐에 따라 카카오페이 등은 보험 등 일부 금융상품 서비스를 중단한 상태다.

성장계획 보완 불가피…공모가 낮출 가능성

라이선스 문제가 해결되더라도 금융당국이 플랫폼 규제를 위한 칼을 빼든 이상 향후 성장 동력 구상에 일부 금이 가면서 공모가를 낮출 가능성도 제기된다.

카카오페이는 수정 증권신고서에서 기존 간편결제 중심에서 금융서비스로 사업 확장을 강조한 바 있다. 송금과 결제를 통해 트래픽을 모집해 유저들을 락인(Lock-in)한 후 제휴 금융기관과 협력해 대출광고·비교서비스 및 투자, 보험 등 금융상품 중개서비스를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카카오페이의 간편결제 매출 비중은 계속 하락하고 있다. 2018년 100%에 근접했던 결제서비스 비중(연결 재무제표 기준)이 올해 상반기엔 62.7%까지 떨어졌다. 반면 금융서비스는 같은 기간 0.2%에서 32.1%로 급증했다.  

플랫폼 규제에 따른 불확실성을 예견하기도 했다. 카카오페이는 증권신고서상 투자위험 분석을 통해 기존 미래 예측과 달리 상당히 다른 상황을 초래할 수 있는 요인 가운데 하나로 핀테크 산업 규제와 입법 및 사법 부문의 불리한 변화를 제시했다. 아울러 이런 변화가 현실화할 경우 매출 감소와 비용 증가, 신규 투자 실패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카카오페이가 우려했던 상황이 상장 이전에 불거진 만큼 자의든 타의든 또 한 번 증권신고서 수정이 불가피해지면서 공모가를 재차 손볼 가능성이 점쳐지는 이유다. 카카오페이의 경우 증권신고서를 수정하면서 기존보다 할인율을 높여 공모가를 낮췄지만 기업가치는 오히려 더 높아진 상황이다. 

분위기 반전 기다릴 필요?…연내 불발 우려도

통상 정정신고서 제출까지 걸리는 3주간의 일정을 감안할 때 카카오페이가 증권신고서를 재작성해 신속하게 다시 제출하더라도 상장 일정이 한 달가량 더 늦춰지면서 11월께나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최근 빅테크에 대한 플랫폼 규제가 전면에 부각된 만큼 전략적으로 상장 일정을 더 늦출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 경우 연내 상장이 불발될 가능성도 상존한다. 

대개 증시 상장을 앞둔 경우 금융시장 상황과 함께 상장 후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사전 흥행의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한다. 카카오페이 입장에서는 상장을 앞두고 금융당국이 동일 기능 동일 규제 원칙을 들고나오며 핀테크에 대한 규제 적용을 예고한 만큼 영업확대를 위한 운신의 폭이 줄어들 수밖에 없게 됐고 연이은 상장 연기로 본격적인 흥행몰이를 해보기도 전에 김이 샐 수 있다.

게다가 대주주인 카카오의 기업지배구조 규제 리스크가 계속 불거질 경우 빅테크에 대한 여론 악화와 맞물려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투자 매력을 반감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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