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IPO) 삼수생 카카오페이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역대급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수요예측에 참가한 기관투자자들이 대부분 공모가 상단 이상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종 공모가는 희망 밴드 최상단으로 확정될 전망이다. 다음 주에 있을 일반 공모청약 결과에 대한 기대감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지난 20~21일 양일간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17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자 대부분이 공모가 상단 이상을 제시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던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배정 받은 주식을 일정 기간 판매하지 않기로 하는 의무보유확약을 신청한 기관투자자도 70%가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반적으로 상장 이후 주가 관리를 위해 의무보유확약 기간을 길게 제시한 기관에 더 많은 물량이 배정된다.
수요예측을 성공적으로 마감하면서 카카오페이는 공모가를 희망 밴드 최상단인 9만원으로 확정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상장 후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11조7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이날 수요예측 경쟁률과 공모가를 공시할 예정이다.
개인투자자는 25일과 26일 삼성증권과 대신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를 진행되는 일반 공모청약을 통해 청약에 참여할 수 있다. 증권사 네 곳 모두 첫 날인 25일에는 오후 10시까지 청약 신청을 받는다.
국내 IPO 사상 처음으로 일반 청약자 물량의 100%를 균등 배정하기로 하면서 일반 청약의 흥행 가능성도 커졌다. 그간 대부분의 공모주는 최소 한도인 50%를 균등 배정 물량으로, 나머지 50%는 비례로 내놨다.
청약 물량은 대표 주관사인 삼성증권이 최대 276만주로 가장 많고, 대신증권이 최대 128만주, 한국투자증권 85만주, 신한금융투자 21만주 규모다. 카카오페이는 오는 28일 납입 및 환불을 거쳐 내달 3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