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카카오페이가 인상적인 주식시장 데뷔 신고를 했다.
'따상(공모가 2배로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로 마감)'에는 실패했지만 '따'에는 성공하면서 같은 그룹 식구인 카카오뱅크에 이어 단숨에 금융주 2인자 자리를 꿰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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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증시에 입성한 카카오페이는 공모가 9만원 대비 2배 높은 18만원에 시초가를 형성했다. 거래 초반 매수 주문이 쇄도하면서 장중 한 때 28% 가까이 오르는 등 따상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상승폭을 반납하며 등락을 거듭한 끝에 시초가 대비 7.22% 오른 19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페이의 상장 첫 날 시가총액은 종가 기준 25조1609억원으로 현대모비스, 크래프톤, KB금융,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등을 줄줄이 제치고 코스피 시총 순위 13위(우선주 제외)에 안착했다. 금융주로는 카카오뱅크에 이은 2위다.
상장 첫 날 양호한 출발을 보인 카카오페이는 향후 대규모 패시브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는 코스피200 특례 편입 가능성을 높였다. 정광명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신규 상장 종목의 경우 첫 거래일로부터 15영업일 동안 코스피 전체 보통주 종목 중 시가총액 상위 50위 이내에 들면 특례 편입 조건을 갖추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카카오페이 데뷔전에선 특히 기관투자자들의 조력이 돋보였다. 이날 외국인과 개인이 3000억원 가까이 팔아치울 동안 기관은 그 이상의 물량을 사들였다. 특히 연기금이 2300억원이 넘는 실탄을 집중시키며 순매수세를 주도했고 보험과 투자신탁업권도 1000억원에 육박하는 물량을 사들이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카카오페이를 향한 기관투자자들의 순애보는 이미 입증된 바 있다. 앞서 국내외 기관 1545곳이 참여한 카카오페이 수요예측에서 획득한 공모 물량을 최소 한 달에서 6개월까지 유통시키지 않겠다고 확약한 의무보유확약 비율은 70.44%로 최근 7년 간 IPO에 나섰던 기업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바 있다.
한편 코스피 새내기로 출발하는 카카오페이는 국민 대표 금융 플랫폼으로서 지속 가능한 성장성을 입증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카카오페이 상장 기념식에서 "카카오페이는 이제 전 국민의 생활 금융 플랫폼으로 한 번 더 도약하는 발판 위에 서 있다"며 "국민 플랫폼이라는 이름이 어울리도록 원칙과 신뢰를 지키는 투명한 경영, 사용자 중심의 금융 혁신, 다양한 금융기관 및 가맹점과의 동반 상생, 국내를 넘어 세계로 도약하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보여드릴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