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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간편결제 덜고 소비자 금융으로 채운다

  • 2021.09.03(금) 06:50

[선 넘는 금융]
정정 증권신고서에서 정체성 더 명확해져
간편결제 비중 축소, 소액여신 서비스 진출
부동산담보대출 확대, 증권 신용융자도 준비

카카오 계열사이자 국내 대표 핀테크 업체인 카카오페이의 정체성이 첫 시작점인 간편결제 업체에서 대출상품을 중개하는 소비자 금융사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오는 10월 상장을 앞두고 최근 정정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 더 명확해졌다는 평가다.

카카오페이는 소액여신 서비스 추진 일정을 구체적으로 밝히고 관련 사업자 등록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향후 개인 신용대출을 부동산담보대출 등으로 확대하는 한편, 자회사인 카카오페이증권을 통해 신용융자 서비스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대출상품 중개 등 금융 서비스 확장 강조

카카오페이는 2014년 9월 국내 최초로 간편결제 서비스를 시작했고 2017년 4월 카카오로부터 핀테크 사업을 떼어내 설립됐다. 이후 간편송금, 청구서, 인증 등의 서비스를 론칭했고 금융 서비스로의 확장을 진행 중이다. 

기존 증권신고서에서 '마이데이터와 주식매매서비스, 디지털손해보험사 출범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금융 경험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라고 밝혔던 카카오페이는 정정 신고서에서 금융상품 서비스에 좀 더 방점을 찍은 모습이다.

카카오페이는 공모가 산정을 위한 비교회사 변경과 함께 블룸버그 산업분류 상 데이터 및 거래 처리 장치와 함께 기존에 언급하지 않았던 '소비자 금융(Consumer Finance)'에 속해 있다고 밝혔다. 변경된 비교회사들 모두 모바일 결제를 넘어서 대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로 선정했다. 

자체적으로도 송금과 결제를 통해 트래픽을 모집해 유저들을 락인시킨 후 제휴 금융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대출광고·비교 서비스 및 투자, 보험 광고로의 경험을 유도해 금융상품 중개 서비스 확장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회사인 카카오페이증권의 주식매매서비스 출시도 한층 부각시켰다.

간편결제 비중 30% 이하로…소액여신 등 집중

실제로 카카오페이의 카카오향 매출은 물론 간편결제 비중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카카오페이의 2018년 별도 재무제표 기준 카카오향 매출액은 38%에 달했지만 올 상반기 30.2%로 줄어들었다. 

간편결제 서비스 매출 비중도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타고 있다. 2018년 100%에 육박했던 결제서비스 비중(연결 재무제표 기준)은 지난해 70%대 초반까지 떨어졌고 상반기 기준 62.7%를 기록하며 50%대를 목전에 뒀다. 이와 반대로 금융서비스는 같은 기간 0.2%에서 32.1%로 급증한 상태다.

이런 흐름은 카카오페이의 신규사업 확장 흐름에서도 파악된다. 카카오페이는 후불교통, 후불결제 서비스를 포함한 소액여신 서비스를 추진 중으로 정정신고서에서 보다 구체화했다.

이를 통해 학생이나 주부 등 금융거래 실적이 부족한 금융소외계층에게 합리적인 수준의 여신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지난 6월 카카오페이의 모바일 후불교통 서비스가 금융위 혁신금융 서비스로 지정되면서 올해 말 서비스 오픈을 예정하고 있다.

후불교통 서비스를 통해 확보한 정보를 기반으로 개인신용평가시스템(CSS)를 고도화할 계획이며 내년 중에는 후불결제 서비스 준비 작업에 나선 후 2023년 상반기 서비스를 오픈하겠다고 밝혔다. 

자금사용 계획 상으로도 후불교통 서비스 시스템 구축(30억원)과 여신 코어 시스템 개발과 페이서비스 연동 개발(100억원), 인프라 및 CS운영비(90억원), 여신운영자금(2780억원)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아울러 개인 신용대출에서 금액 단위가 큰 부동산담보대출 등으로 플랫폼 판매 대출상품을 늘려 나가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대출성상품 대리중개업 등록·신용융자 준비

대출상품 비교 서비스를 지속하기 위해 필요한 금융위 등록 절차도 진행 중에 있다. 카카오페이는 금융혁신지원특별법에 따라 지난해 9월 금융위원회로부터 국내 대출수요자 및 국내 여신금융회사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혁신금융사업자로 지정돼 대출상품 비교 서비스를 수행 중이다. 이 업무를 계속 수행하기 위해서는 오는 25일부터 금융소비자보호법에 따른 대출성 상품 대리중개업 등록이 필요해 현재 이를 준비 중에 있다. 

대신 금융상품 서비스 고객 기반이 되는 간편결제의 경우 오프라인 결제 인프라 확충에 예정했던 규모 대비 늘어난 금액을 책정했다.  오프라인 강화를 위한 지분투자 역시 진행했는데 카카오페이는 지난 7월 오프라인 VAN 솔루션 업체인 더엠컴퍼니를 관계회사로 편입했다. 더엠컴퍼니의 올 상반기 13억6200만원의 매출과 5억가량의 손실을 기록했다.

카카오페이증권과 디지털 손해보험사 투자계획도 구체화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의 경우 주식 소수점 매매와 신용융자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소수점 매매 서비스는 라이선스를 등록하면 향후 혁신금융 서비스로 지정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고, 2022년부터는 신용융자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겠다고도 밝혔다. 중장기적으로는 로보어드바이저 자산관리(WM) 진출도 예고했다. 
 
디지털 보험의 경우 카카오 그룹과 연계한 생활밀착형 일반 보험으로 초기 시장 진입후 외부 플랫폼으로 채널 확장과 데이터 기반 건강보험 진출, 자율주행 및 친환경차 등 미래 모빌리티 영역 진출을 계획하고 2년 안에 유상증자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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