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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사외이사진, '여풍(女風)' 분다

  • 2022.03.03(목) 17:08

신한금융·우리금융 여성 사외이사 연이어 추천
ESG경영 중요성 향상에 여성 사외이사 '중용'
'자본시장법' 개정 효과도…사외이사 성별 편중 NO

금융지주회사 사외이사진에 여풍이 불고 있다. 금융지주 최대 화두인 ESG경영 실천을 위해서는 최고 의사 결정기구인 이사회의 구성원에서도 성별을 다양화 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 때문으로 분석된다.

3일 신한금융지주는 이사회를 열고 김조설 오사카상업대학 경제학부 교수를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에 임기가 종료되는 윤재원 홍익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는 재선임 추천하기로 했다. 이에 올해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선임 안건이 통과될 경우 두명의 여성 사외이사가 활동하게 된다.

우리금융지주 역시 이날 신임 사외이사로 송수영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를 추천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출범 이후 첫 여성 사외이사를 구성원에 합류시키게 된다. 

신한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KB금융지주의 경우 2018년 최명희 내부통제평가원 부원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한 데 이어 2020년에는 권선주 전 IBK기업은행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이들은 올해 임기가 종료되지만 KB금융지주는 이들의 연임을 추천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차은영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에 이어 권숙교 김앤장법률사무소 고문을 사외이사로 선임한 바 있다. 

주요 금융지주들이 회사의 주요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 사외이사진에 여성인력을 추천하는 이유는 ESG경영과 맥락이 닿아있다는 평가다. ESG는 다양한 방면에서 기업의 활동을 평가하는데 그 중 하나가 성별의 다양성이다.

실제 신한금융지주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김조설 후보자는 동아시아 경제에 능통한 대표적인 여성 경제학 교수로서 경제학을 바탕으로 인권과 사회복지 분야의 우수한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며 "향후 그룹의 ESG 및 금융소비자 보호 전략 추진에 기여하고 다양한 주주들의 의사를 공정하게 대변하는 사외이사로서의 책무를 충실히 이행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지주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역시 송수영 변호사는 법무법인 세종에서 금융과 ESG분야를 주로 담당하는 전문가임과 동시에 동반성장위원회에서 협력사 ESG 지원사업 운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고, 국내·외 기업들을 대상으로 ESG전략과 ESG투자 등의 자문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이 추천배경으로 제시했다.

이에 앞서 여성 사외이사진에 선임된 권선주 전 기업은행장 역시 KB금융지주 이사회에서 ESG위원을 맡고 있다. 

금융지주 관계자는 "ESG경영을 위해서는 금융권의 견고한 유리천장이 깨져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며 "사외이사진을 꾸리면서 여성을 중용하는 것도 ESG경영을 더욱 잘하기 위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새로이 재정된 자본시장법 개정안 도입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도 있다. 국회는 지난 2020년 자본시장법을 개정하면서 자산총계(금융회사의 경우 자본총계)2조원 이상인 상장회사의 이사회를 특정 성별로만 구성하지 않도록 했다. 이 개정안은 올해 8월부터 시행된다.

또 다른 금융지주 관계자는 "8월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시행되기 때문에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서 꼭 사외이사진에 여성을 포함해야 하는 상황인 점도 있다"며 "이 때문에 금융지주뿐만 아니라 주요 상장사들 모두가 능력있는 여성인물을 찾는데 공을 들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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