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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0.3% 성장…위기의 생명보험 돌파구는?

  • 2022.10.06(목) 16:38

내년 전체 수입보험료 2.1% 성장
성장률 희비…생보 0.3%·손보 3.9%
생보산업, 저축성·변액·보장성보험 모두 하락세

보험산업의 수입(원수)보험료 증가율이 올해 바닥을 찍고 내년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저성장 국면에 더해 금리상승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생명보험보다는 손해보험이 전반적인 산업 성장을 이끌 것으로 추정됐다.

장기 저성장 궤도에 집입한 생보산업을 위해 시장경계 확장, 자율적 퇴출 및 정리제도 등 특단의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는 조언이 뒤를 이었다.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보험연구원이 6일 발표한 '2023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보험산업 전체 수입보험료 규모가 올해 대비 2.1% 증가에 그칠 것으로 추산됐다. 2015년 이후 7년 연속 하락세를 보이다가 내년 소폭 상승 반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기둔화와 및 금융환경 불확실성 증대로 기세는 한풀 꺾일 전망이다.

올해 일반손해보험의 고성장 혜택을 톡톡히 봤던 손보는 내년 3.9% 성장하며 올해 예상 성장률(5.6%)을 밑돌 것이라는 관측이다. 코로나19가 확산됐던 지난 2년간 자동차보험의 이례적 성장세가 올해, 내년에는 주춤할 것으로 보여서다.

다만 상해·질병보험이 건강보장 수요 확대와 갱신보험료 유입으로 성장세를 유지하고, 일반보험 영역 또한 특종보험을 중심으로 꾸준한 성장세가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생보는 올해 3.8% 역성장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내년 0.3%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저축성보험이 은행 예금금리의 큰폭 상승으로 상대적 금리 경쟁력을 상실한 데다, 변액보험 역시 코스피 등 주가지수 하락으로 크게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종신보험 신상품 전략 위축과 경기둔화로 보장성보험에서도 큰 기대를 걸기 어려워졌다.

인플레이션 확대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경기둔화 추세 등 맞딱뜨린 현실은 같지만 부정적 여파가 손보보다 생보에 더 클 것이라는 우려가 보고서 전반에 깔려있는 이유다. 생보산업은 지난 8년간 네 번의 역성장을 기록했다. 2017년(-4.9%), 2018(-2.7%), 2021(-0.6%), 올 상반기(-9.1%) 등이다. 김세중 보험연구원 실장은 "생보산업이 규모를 확대하지 못하고 정체기에 들어갔다는 의미"라고 했다.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장기 저성장 국면으로 진입이 불가피한 만큼 기존의 경영전략을 탈피해 포화된 시장 경계 확장, 자율적 퇴출 및 정리제도 등의 체질개선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왔다.

김해식 보험연구원 연구조정실장은 "1~2인 가구가 전체의 61.7%를 차지하고 중소상공인(SME) 기업이 97.9%의 비중을 보이고 있다"며 "가구와 기업의 보장격차에 주목해 시장 세분화로 차별화된 상품 및 채널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규제개혁위원회 우선과제에서 밀린 '보험계약 재매입제도(보험환매요구권)'에 대해 전향적으로 검토해 달라는 요구도 나왔다.

계약 재매입은 고금리 보험계약을 해지하면 기존 해지환급금에 일정한 프리미엄(웃돈)을 더한 금액을 지급하는 것을 의미한다. 과거 판매한 고금리 상품으로 역마진 위기에 처한 생보사들의 중점 과제중 하나다. ▷관련기사 : [보험사 건전성 '경고등']①'계약 재매입'이 열쇠될까(6월 6일)

회사간 보험계약 거래, 즉 런오프(run-off) 시장 조성보다는 계약 재매입이 훨씬 접근성 있고 현실성있는 방법이라는 게 김해식 실장의 주장이다. 그는 "자산 건전성과 유동성 관리를 강화하고 계약 재매입 등 자본관리 인프라를 마련해 보험공급의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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