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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 기업뱅킹 진출…반전카드 될 수 있을까

  • 2022.10.27(목) 16:18

소상공인 대출 넘어 통장·카드까지 전방위 공략
리테일·주택대출 등 주춤…기업뱅킹 역할 주목

그동안 소매금융(리테일)에 집중해오던 카카오뱅크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기업뱅킹 서비스를 개시한다. 성장동력이 약해진 카카오뱅크가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나선 셈이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경쟁 인터넷전문은행과 달리 소상공인 대출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수신과 카드 등을 아우르는 전방위 영역을 공략하는 전략으로 기업대출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27일 카카오뱅크는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개인사업자 뱅킹'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병수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스튜디오 팀장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개인사업자 뱅킹 프레스톡'에서 개인사업자 뱅킹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카카오뱅크 제공

소상공인 '드디어' 진출한 카뱅…개인사업자 '전방위' 공략

올해 들어 경쟁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와 토스뱅크가 개인사업자신용대출을 연이어 출시하며 일찌감치 기업금융 시장에 발을 내디뎠다는 점에 비춰보면 카카오뱅크의 출발은 다소 늦었다.

이같은 상황에서 카카오뱅크는 또 다른 카드를 들고 나왔다. 다른 인터넷전문은행이 대출 영역에서만 소상공인 시장을 진출한 것과 달리 수신 등 은행서비스와 관련된 전반에 걸친 소상공인 특화 서비스를 동시에 가지고 나왔다는 점이다. '전방위'로 소상공인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핵심이 되는 개인사업자 대출의 경우 최대 1억원까지 신청이 가능한 신용대출을 먼저 선보였다. 대출기간은 1년단위로 최대 10년까지 연장이 가능하다. 만기일시상환과 원금균등분할상환 모두 선택이 가능토록해 소상공인의 고정비용 지출 설계에 맞춰 대출을 받을 수 있게했다. 

특히 개인사업자의 사업자 운영 데이터 등 그간 신용평가에 크게 활용되지 못했던 자료를 바탕으로 신용평가모델을 고도화 해 그간 대출에 탈락했던 소상공인들을 흡수할 수 있도록 했다. 

구체적으로 6개 기관, 4300여개 변수, 527만 건 이상의 가명결합 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모형을 도입하는 것이 특징이다. 사업장의 영업성을 평가하는 항목  외에도 중소기업중앙회 납부 정보, 금융결제원 이체 정보 등 활용 가능한 모든 데이터를 모아 신용을 재평가한다는게 핵심이다. 

김진호 카카오뱅크 신용리스크모델링팀 매니저는 "업종별 특화 모형 구조를 설계하고 다양한 데이터를 이에 맞게 적용해 사업자 데이터 활용성을 극대화 하려고 했다"며 "이를 통해 개인사업자에게 합리적인 대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개인사업자들이 대출을 받고 난 이후에도 금융거래가 빈번하다는 점을 살려 개인사업자 통장 서비스도 동시에 출시하기로 했다. 그리고 이 통장은 금융 비용 절감을 위해 이체, ATM 입·출금, 증명서 발급 등 각종 수수료도 전부 면제한다. 금융거래시에는 예금주명과 상호명을 함께 표기하도록 해 거래처와 안전하고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했다. 

개인사업자들의 거래를 위한 맞춤형 체크카드와 신용카드도 내놓는다. 일반 서비스 업종에서 사용시 캐시백 혜택 등 일반 체크카드 및 신용카드가 제공하는 혜택은 물론 통신, 렌탈, 방역 등 운영 경비 관련 부문에서는 할인혜택도 제공한다. 

여기에 부가세, 종합소득세 등 세금 신고 기간에는 세금신고용 이용 내역서를 자동으로 발송해주는 서비스도 탑재했다. 

이병수 개인사업자스튜디오 팀장은 "개인사업자에게 좋은 은행을 만들자’는 방향성 아래 개인사업자의 편리성과 혜택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 여신 잔액 추이. /그래프=카카오뱅크 IR 자료

개업 이후 첫 '보릿고개' 직면한 카뱅, 기업뱅킹 반전카드 될까

카카오뱅크는 개업 이후 줄곧 성장해오다 올해 들어서는 그 성장세가 꺾인 모습이다. 금리인상기라는 최대 수혜를 맞이했음에도 불구하고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들었다. 여기에 핵심 자산인 대출자산 역시 늘어나는 속도가 더디다. 

올해 2분기 기준 카카오뱅크의 여신잔액은 26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 이후 여신잔액이 늘어나는 속도가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금융당국이 개인신용대출중 30%이상을 중·저신용자에게 내주라는 주문을 소화하다 보니 적극적인 대출영업에 나서지 못했던 이유가 컸다. 실제 카카오뱅크의 여신잔액중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지난해 3분기 17조원을 기록했었는데 올해 상반기에는 15조2000억원으로 1조8000억원 빠졌다. 

이를 대신하기 위해 내놓은 전월세담보대출, 주택담보대출 등이 여신성장을 이끌고 있지만 최근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 부동산 시장의 침체 등으로 주택관련대출에 집중해도 눈에 띌 만한 성과를 낼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번에 카카오뱅크가 내놓은 기업뱅킹중 소상공인 여신이 얼마나 빨리 시장에서 점유율을 가지고 오는지가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 역시 이를 인지한 모습이다. 기업뱅킹 출시에 맞춰 소상공인 신용대출을 우선 출시하되 가장 리스크가 적고 안전하게 취급할 수 있는 보증부대출, 담보대출 등도 연내 연이어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이병수 개인사업자스튜디오 팀장은 "장기적으로는 카카오뱅크의 여신 절반 이상을 기업대출로 채우는 것이 목표"라며 "소상공인 대출도 빠르게 성장해 단기적으로는 상당한 수준의 여신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소상공인 대출에 대한 리스크가 극도로 높아졌다는 점은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카카오뱅크뿐만 아니라 은행권 전체가 함께 공유하는 고민거리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으로 인해 소상공인 대출에 대한 리스크가 급격하게 커지고 있다"며 "이들은 아주 잠깐의 유동성 위기만 찾아와도 쉽사리 버티지 못한다"라고 우려했다. 그는 "신용평가모델은 과거와 현재를 측정할 뿐 미래는 측정하지 못한다"며 "결국 앞으로 다가올 리스크를 어떻게 준비할지가 관건이며 카카오뱅크 역시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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